권고안에 따른 2022학년도 입시 판도…“정시 비중 확대되면 논술·특기자·학생부종합전형 축소”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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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3 07:36  |  수정 2018-08-13 07:36  |  발행일 2018-08-13 제15면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로 시행 땐
입시 유리 ‘아랍어 열풍’ 현저히 줄어
수능 최저적용은 더 강화되지 않을 듯
전공·계열 유관한 범위로 제한 가능성
변별력 유지로 사교육 시장 확대 전망
권고안에 따른 2022학년도 입시 판도…“정시 비중 확대되면 논술·특기자·학생부종합전형 축소”
이달 말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 고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7일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이달 말 대입 개편안을 최종 확정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교육부가 이번 권고안을 수용한다고 전제해 입시 판도의 변화를 예측했다.

◆권고안 골자는 수능확대와 상대평가 유지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수능위주전형을 현재보다 확대하며, 학생부위주전형의 균형을 유지하고 상대평가 유지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현행처럼 한국사, 영어 등 일부 과목은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새롭게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 과목으로 확대하게 된다. 또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대학 자율로 한다.

◆수능 전형을 30%로 확대…이월인원으로 최대 40%

국가교육회의는 수능위주전형의 비율을 정하지 않았다. 다만, 현행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수시 정시 선발 비율 문제의 민감성, 법률적 문제를 들어 일정한 비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정시 수능 중심 전형 선발 비율을 45%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 30% 이상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학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으로 현행과 큰 차이가 없다.

정시 비율의 확대 기조는 교육부 방침인 만큼 정시 비율이 30~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시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최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점진적으로 정시 비중을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입시 정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시 수능 전형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시가 늘어나는 대신 논술과 특기자 전형은 축소될 것이 분명하고,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절대평가 과목에 제2외국어/한문 추가

국가교육회의는 일부 과목 상대평가 유지 원칙 적용을 권고했다. 즉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를 권고한 것.

현행과 같은 상대평가 체제(영어/한국어는 절대평가)를 토대로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해 절대평가 과목 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입시에서 유리하다고 해서 광풍처럼 몰아친 아랍어 열풍은 현저하게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수능 과목에 포함되면 절대평가로 실시하게 된다.

◆수능 최저는 현행과 같아

수능최저 적용 여부는 대학 자율에 맡긴다. 다만, 현행보다 더 강한 기준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반영 영역 수를 확대하거나 더 높은 등급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의 특성 내지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되 학생부종합전형 혹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취지를 반영하는 수준에서 최저를 없애거나 설정하고, 가급적 지원자의 전공/계열과 유관한 영역으로 그 적용 범위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패자부활기회, 사교육시장 커질 듯

패자 부활의 기회가 부여된다. 내신을 망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더불어 내신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으며 학생부 종합 전형을 위한 고액 컨설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수능 변별력이 유지돼 수능 사교육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토론식 발표식 수업으로 변화의 조짐이 보이던 교실 수업이 다시 주입식 교육으로 부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목 자사고의 인기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주춤하던 대구지역 3개 자사고로 다시 학생들이 몰릴 수도 있겠다. 재수생들에게 다소 숨통이 틔는 효과도 있다. 지역 대학들은 충원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3 학생들은 8월 말에 확정될 대입개편안을 보고 고교를 선택해도 된다. 권고안대로 결정이 되면 현행보다 자사고나 특목고의 진학이 불리하지 않으나 여전히 수시모집의 비중이 높고 내신의 중요성이 남아 있으므로 고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내신의 비중이 높고 자사고나 특목고라고 해서 특별히 학생부 종합전형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사고 폐지 움직임 등을 지켜보아야 하는 고민도 있다. 중3 학생 중 자사고나 특목고에 진학해 중위권 이상 내신을 받을 자신이 없는 학생은 일반고 진학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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