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박근혜 전 대통령에 '햇님' 또는 '킹혜'라 부르며 숭앙…사용언어들 '경악'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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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9 00:00  |  수정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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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사진

8일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이날 워마드 대표 '느개비후장(너희 애비 후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도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그런 가운데 워마드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장하며 지난번 물의를 일으켰던 '성체훼손' 등의 관련 검색어가 다시 상위에 올랐다.


워마드(Womad)는 Woman(여성)과 Nomad(유목민)의 합성어다. 극단적 여성우월주의, 남성혐오사이트로 개설 이후 태아 및 성체훼손, 낙태비빔밥, 남성 알몸 사진 유포, 태극기와 독립운동가 모독, 고양이 수컷 학대 사진 등으로 여러차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워마드는 유사 남성혐오사이트인 한남충(한국남자벌레)과 '메갈리아(메르스갤러리+이갈리아의 딸들)의 후신이다. 디시(디시인사이드갤러리),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오유(오늘의유머) 같은 남초사이트와 대비된다.


워마드의 운영자들은 상대적으로 가부장의 억압을 덜 받고 자란 80~90년대생이라는 설이 있다.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모토로 임신중단합법화운동을 벌이거나 여교사, 여의사에 대항해 남교사, 남의사 등의 용어를 써 성불평등을 강조한다. 또한 한국사회의 남성우월의식을 비판하며 성, 폭력, 욕설 등을 소재로 새로 말을 만들어 남성을 모욕하거나 조롱하기도 한다. 표현방식도 거친데다 사진, 영상 등을 여과없이 활용해 선정적으로 게재한다.


예컨대 '6.9(한국남성의 고추길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짧음)' '싸튀충(싸고 튀는 남성)' '핀셋자위(고추가 작아 핀셋으로 자위)' '틀딱(틀니 딱딱거리는 할아버지)' '작고밉(작은 고추가 밉다)' '똥코충(게이 남성)' '망혼(결혼하면 망함)' '비비탄(비혼, 비출산이면 탄탄대로)' '흉자(남성을 흉내내며 여성을 비하하는 여성)' '투명애비(육아에 무관심한 남편)' '옵충(오빠벌레)' '코리아 워킹할리데이(한국 군대)'등의 비속 신조어로 남성과 남성위주 사회현실을 비하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여성이라는 이유로 '햇님' 또는 '킹혜'라 부르며 숭앙한다.


예를 들어 "킹혜의 창조주(엄마)는 육영수 영부인님, 애비는 박 고정희 남대통령으로 퍼스트 도터"라는 식이다.


워마드는 장자연 사건이나 강제위안부할머니 같은 사회적인 성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한다. 워마드의 일탈 원인과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자는 주장도 없진 않지만, 지금으로선 워마드가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게 중론이다.


박진관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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