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구·경북 온열환자 90명, 가축 6만마리 폐사

  • 입력 2018-07-17 16:07  |  수정 2018-07-17 16:07  |  발행일 2018-07-17 제1면
전력사용량 작년 최대치 벌써 경신

 연일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으로 대구·경북 온열 질환자 수가 늘고 가축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7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16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모두 18명이다.


 이 중 대부분은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찾아온 지난 10일 이후에 집중됐고 16일 하루에만 5명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탈진 10명, 실신 3명, 경련 2명, 열사병 의심 2명 등이다.


 경북에서는 5월 2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온열 질환자 수는모두 72명으로 파악됐다.


 5월 2명, 지난달 14명, 이달 들어서는 56명이 발생했고 대부분이 논밭, 작업장,공원 등 야외 활동을 하다 더위로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 피해도 늘어나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닭 6만2천100여마리를 비롯해 돼지 등 모두 6만3천400여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폐사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농가에서는 축사에 선풍기를 켜고 물을 뿌려가며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전력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구·경북 하루 전력사용량이 8천956MW로 올해 여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여름 최대치(8월24일)인 8천728MW를 이미 넘어섰고 시점도 작년보다 한 달이상 빨랐다.


 하지만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50분 현재 수은주가 대구·영천 36.6도, 경주 36.5도, 포항 36.2도, 의성 36도를 가리키는 등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울릉도·독도를 제외하고 대구·경북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찜통더위에 초복을 맞아 이날 점심 무렵 대구 시내 삼계탕집 등 보양식당과 냉면집은 일찌감치 손님들로 붐볐고 미처 예약을 못한 손님들은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는 모습이었다.


 냉방이 잘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에는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종일 북적였다.
 건물 신축 현장 등 시내 곳곳의 공사장에서는 작업자들이 한낮에 일손을 놓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낮 동안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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