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와일드카드 조현우 ‘병역 해결’ 기회 잡았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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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  발행일 2018-07-17 제27면   |  수정 2018-07-17
金 따면 유럽진출 속도 빨라질 듯
손흥민·황의조도 김학범號 합류
내달 9일 이라크 U-23과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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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대구FC 수문장 조현우.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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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 골키퍼로 자리매김한 대구FC 조현우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렸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와일드카드 3명은 조현우, 손흥민, 황의조로 결정됐다. 이들은 이승우, 황희찬 등과 호흡을 맞춰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조현우 등 와일드카드 출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조현우의 유럽 진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우는 프로축구 K리그 1 최고 골키퍼 반열에 올라있었지만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김승규, 김진현에 이은 ‘넘버 3’였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스웨덴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선방 쇼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멕시코전에서 활약을 이어갔고, 마지막 독일전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독일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뽑히기도 했다.

경기 후 다수의 외신은 조현우를 조명하며 ‘유럽 주요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북한 대표팀을 이끌던 예른 안데르센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위르겐 클로프 감독에게 조현우 영입을 추천하기도 했다.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조현우의 유럽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병역 문제 때문이었다. 만 26세인 조현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상주 상무에 입단해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칠 계획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면 만 28세가 되고, 유럽 축구 시장의 분위기도 바뀔 가능성이 컸다.

이런 가운데 조현우는 U-23 대표팀에 승선해 군 복무 해결을 위한 기회를 잡았다. 조현우가 병역 문제를 해결할 경우 좋은 골키퍼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유럽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명단 발표 후 소속팀을 통해 “꼭 금메달을 따서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이후 내달 9일 국내에서 이라크 U-23 대표팀과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우리 대표팀은 당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과 한 조에 묶였으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추첨 과정에서 2개국을 누락한 것이 확인돼 며칠 내에 조 추첨이 다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4번 정상에 올랐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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