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더덕] 비위를 보하고 폐의 기운을 보충하며 산기(疝氣) 치료에 쓰여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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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08:00  |  수정 2018-10-01 14:11  |  발행일 2018-07-17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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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전해오는 더덕의 향이 좋은 계절이다. 자연산 더덕은 향기가 짙어 멀리서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7월에서 9월까지 꽃이 피는 더덕은 한약재 양유로 이용된다. 더덕은 공정서에는 등록돼 있지 않지만 엄연한 한약재다. 더덕의 자생식물로는 더덕, 푸른더덕, 애기더덕 등 3종이 있다. 생육환경은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으며 부엽질이 많고 주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다.

더덕의 유래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아름다운 가족애가 있다. 오랜 옛날 장백산의 한 마을에 마음씨 고운 며느리가 있었다. 화목한 가정에 건강한 아들을 낳았지만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병을 고치기 위해 유명한 의원을 찾아다녔지만 소용없었다. 지극정성으로 소원을 빌었다. 장백산 산신령에게 백일기도를 올리던 어느 저녁, 깊은 잠이 들었다. 꿈에 신선이 나타나 마을 앞 산속에 향기가 특이한 약초가 자라고 있으니 그것을 캐어 먹이면 병이 나을 거라 했다.

이른 아침 앞산에 오르니 정말이지 향기가 강한 덩굴 약초가 있었다. 시어머니는 약초를 반찬으로 만들어 며느리에게 먹였고 기침은 멈추었다.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기침이 나면 그 약초를 캐 반찬으로 만들어 먹었다.

더덕은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하며,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쓰며 독은 없다. 동의보감에는 비위를 보하고 폐의 기운을 보충해주며 음낭이 늘어지는 산기(疝氣)를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고름과 종기에 있는 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폐, 유방, 장내에 생긴 농양과 독사 물린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덕이 사삼(沙蔘)으로 유통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실제 사삼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잔대의 뿌리를 말하며, 초롱꽃과의 더덕 뿌리는 양유근(羊乳根) 또는 사엽삼(四葉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이기현 한약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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