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하위10%간 ‘가격 14배 차이’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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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  발행일 2018-07-17 제17면   |  수정 2018-07-17
상위 10% 평균 9억3천만원
10년동안 2배 가량 벌어져
자산 보유따른 불평등 심화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위 10%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 하위 10% 아파트와 가격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위 1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9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매매가격이 상위 10%인 전국 아파트의 평균 가격(9억1천200만원)보다 1천8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10년 전인 2007년의 4억6천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것이다.

상위 10%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09년 6억6천만원을 기록한 뒤 2012년 5억6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3년 5억8천만원으로 상승 전환했고, 2014년 6억원을 돌파한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해에는 9억원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하위 10% 대비 상위 10% 아파트 매매가격은 16.3배에서 2013년 10.6배로 줄었다가 2014년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 올 상반기에는 14.2배로 커졌다.

2013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가격 상위 10%에서 건축 연한이 30년 이상인 아파트는 2011년 3.5%였지만, 지난해에는 14.2%로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로 거듭나는 물량에 대한 기대감으로 노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

직방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아파트 매매시장을 이끌었지만, 사회 전체의 계층 간 불균형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산 보유에 따른 계층 간 불균형이 소득에 비해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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