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온열환자 작년의 2배…12∼15일 나흘간 61% 집중발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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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7 07:29  |  수정 2018-07-17 07:29  |  발행일 2018-07-17 제11면
올들어 61명…포항이 ‘최다’
폭염현상 작년보다 나흘 빨라
“증상 나타나면 즉시 작업중단”

낮 최고기온이 37℃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경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명) 보다 2배 이상 많다.

특히 온열질환자는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 12∼15일 나흘 동안 집중돼 올해 전체 질환자의 61%인 37명이 이 기간 병원 치료를 받거나 119구급대 도움을 받았다.

질병별로는 열탈진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경련(10명)·열사병(9명)·열신실(4명)·기타(1명) 순이다. 발생장소는 논밭이나 작업장·길가·공원 등 야외가 5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26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의 4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문경(10명)·김천(7명)·안동(6명)·경주(4명)·구미(3명) 등 순이다. 상주·경산·청송·영덕·울진 등에서도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이처럼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것은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나흘 빠른 7월15일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앞으로 상당 기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주의보(하루 최고기온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 수준인 33℃ 이상인 날이 경북지역(안동 기준)의 경우 6월에도 사흘이나 발생했으며, 7월 들어선 지난 11일부터 엿새째 지속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온열질환이 나타난 경우 우선 햇볕을 피해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부적으로 열탈진은 소금물이나 이온음료를 소량 섭취하고, 열경련이 동반된 경우 경련 부위를 스트레칭 해줘야 한다. 또 열실신은 다리를 심장 위쪽으로 위치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하고, 의식이 없을 경우 119에 신고한 뒤 찬물·얼음을 몸에 적셔 체온을 낮춰 줘야 한다. 이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에 온열질환자가 많은 것은 지난 12~16일 5일 연속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어 폭염 경보수준의 불볕 더위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어지러움·두통·매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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