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테’ 영천 보현산댐 악취 진동

  • 유시용
  • |
  • 입력 2018-07-17 07:06  |  수정 2018-07-17 09:42  |  발행일 2018-07-17 제2면
장마때 유입 오염물질에 폭염 겹쳐
6월말 취수탑·상류 만곡부서 발생
대구환경청과 협의·승인절차 이유
주민 등 불만에 물순환장치만 가동

계속되는 폭염에 영천 화북면 보현산 다목적댐이 거대한 ‘녹조라테 댐’으로 전락하면서 심한 악취까지 내고 있다.


K-water 보현산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보현산댐 취수탑·상류 만곡부 주변에서 발생한 녹조로 인해 16일 현재 댐 상류 수백m까지 ‘녹색물’로 바뀌었다. 올해 저수율이 52%에 이르고 있는 데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녹조라테가 형성된 취수탑 주변에선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어 지역 주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불만이 크다. 지난해 7월부터 보현산댐에 집라인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영천시도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보현산댐관리단은 녹조 확산 방지를 위해 물순환장치만 가동할 뿐 대구지방환경청 등과의 협의·승인 절차를 이유로 황토·약품 투입은 하지 않고 있다. 신영호 보현산댐관리단장은 “지난달 말~이달 초 장마 때 상류지역에서 대량으로 유입된 비점 오염물질과 이른 폭염으로 녹조라테가 발생했다. 하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사업의 하나로 건설된 보현산댐은 건설 당시부터 위치 부적정·저수량 과다 계상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보현산댐은 당초 영천·경산지역 용수 공급과 고현천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사업비 3천334억원을 투입해 착공 4년여 만인 2014년 준공됐다. 높이 58.5m·길이 250m, 총 저수량 2천200만t 규모다. 국내 첫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댐으로 전력생산 시설도 갖췄다. 건설 당시 한국수자원공사는 하루 기준 생활·공업용수는 3만6천300㎥, 농업용수 1천800㎥, 하천유지용수 2천600㎥를 공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1천391㎿에 이르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 낮은 저수율로 인해 용수 공급·전력 생산 등은 당초 예측보다 크게 빗나갔다. 당시 댐 기능 상실 위기로 ‘보현산댐, 애물단지 전락’(영남일보 2016년 6월18일자 1·3면 보도)이란 지적을 받았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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