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외면 한국당, 기초의회 의장단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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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진기자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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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에 밀린 민주…대구 원구성 ‘민의 왜곡’ 심각

달서구의회 뺀 7곳 의장·부의장 14명 중 11명 차지 ‘타협·통합 실종’

상임위장서도 확정된 14명 중 10명…“여론 무시 밥그릇 사수 혈안”

6·13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자유한국당 대구 기초의원들이 대화와 타협 등 ‘협치’의 가치를 외면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제8대 기초의회 전반기 원구성 결과,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를 한국당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과 협치를 기대한 시민들은 원구성 결과에 크게 실망하는 눈치다. 특히 대구 전체 기초의원 116명 중 민주당 50명, 한국당 62명임을 감안하면 심각한 민의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대구 8개 구·군의회에 따르면 지역 기초의회 의장·부의장 자리는 각 8석이고 상임위원장은 총 25석이다. 달서구의회를 제외한 의장단 선거결과 한국당은 의장 7석 중 6석(86%), 부의장은 7석 중 5석(71%)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수성구의회 김희섭 의장, 서구의회 오세광 부의장, 동구의회 노남옥 부의장이 선출됐을 뿐이다. 의장단 14석 중 3석(21%)만 건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9일까지 선출이 완료된 상임위원장 14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3명(21.4%)에 불과하지만, 한국당은 10명(71%)에 달했다. 나머지 1명은 무소속 김종일 서구의원이다. 아직 배분이 완료되지 않은 동구·북구·달서구의회도 조만간 상임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한국당 독식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의장·부의장이 모두 한국당 소속인 달성군의회는 상임위원회 구성을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한 기초의원은 “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이 장(長) 자리에 연연하면서 제대로 된 정무적 판단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의회 구성이 기존 일당 독점에서 양당제 형태로 바뀌었지만 겉으로만 ‘협치’를 내세우고 실제로는 자기 식구 밥그릇 챙기기에 연연하는 모양새”라며 “이번 전반기에는 다수결 논리로 한국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독식했지만 2년 뒤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때는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한 사회단체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아직도 옛날 화려했던 보수당 전성기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는 협치로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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