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5] 고교교육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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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9   |  발행일 2018-07-09 제12면   |  수정 2018-07-09
지난해 대구지역 일반고 중 서울대·4년제 대학 진학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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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현풍면에 자리한 포산고 전경. 1968년 현풍여고로 개교한 포산고는 2002년 교명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후 명문고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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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산고 학생들이 교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포산고는 2017학년도 대구지역 일반고 서울대 진학률 및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를 달성했다.

대구시 달성군의 고교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최근 달성군의 대학 진학률은 84%로 대구 전역의 82.9%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개교한 비슬고 등 신규 고교가 자리를 잡고, 대구도심의 심인고까지 다사읍으로 이전하면 달성군의 고교교육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풍면의 포산고는 달성군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포산고는 1968년 현풍여고로 개교했지만 2002년 교명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후 명문고로 부상했다. 현재의 포산고는 대구지역의 수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학교다. 포산고는 2017학년도 대구지역 일반고 서울대 진학률 및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10여 년 만에 대구 외곽의 작은 학교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공교육 성공모델이 된 것이다. 시리즈 5편에서는 업그레이드 중인 달성군의 고교 교육에 대해 다룬다.

1968년 현풍여고로 개교 포산고
대구 전역 학생모집 기숙 공립고
2002년 남녀공학 전환 일취월장
학생맞춤형 특화교육과정 특징
수성구 안가고 오는 학생도 있어
달성군, 운영비·증축비 등 지원


#1.달성군의 고교교육을 선도하는 포산고

포산고의 극적인 변화는 2000년대 들어 급격화된 이농현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달성군의 학생 유출은 심했고, 포산고는 2003~2004학년도에 신입생 미달사태까지 겪었다. 심지어 2007년까지는 포산고의 입학 성적과 대학 진학 성적이 대구지역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과거의 성장통일 뿐이다.

포산고의 성장은 2008년 교과부 선정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부터 가속화됐다. 입학 전형방식 또한 대구 전역에서 모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숙형 공립고 지정 당시만 해도 현풍면의 본격적 도시화가 이뤄지기 전이었지만, 기숙사 신축으로 전교생을 수용하면서 지리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현재 포산고에는 대구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북구와 서구지역 학생들의 진학비율이 높은 편으로, 수성학군 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포산고를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사교육을 최소화하는 기숙형 공립고의 특징으로 풀이된다. 스스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의지가 학교의 성장에 한 몫했다. 기숙사 생활의 불편함을 이겨내면서 남다른 인내심과 성실성을 갖춘 것이다. 교사들의 열정도 남다르다. 기숙사 운영으로 학생 관리에 손이 많이 가지만 포산고 특유의 면학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헌신적으로 교단에 설 수 있었다.

서재용 포산고 교감은 “장거리 출퇴근으로 고생하고 휴일도 반납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교사가 열심이다. 교사와 학생 간 관계가 이처럼 좋은 학교도 드물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산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달성군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명문고로 자리잡은 포산고를 비롯해 지역의 고교들이 성장한다면 대구 도심으로 자녀를 유학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포산고의 존재는 달성군 현풍면 일원에 자리한 테크노폴리스의 교육·정주여건 개선과 맞물려 인구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포산고 전체 정원의 80%는 대구도심에서 선발하지만, 20%는 학교가 자리한 현풍·구지면 일원의 학생들이다. 달성군 또한 포산고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여건이 탄탄해야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2.차별화된 특화교육

포산고의 또 다른 성장 비결은 타 학교와 차별화된 학생 맞춤형 특화교육과정 운영이다. 포산고는 현재 ‘PES Program(포산인재양성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방과후 교육과정을 도입,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고 있다. 포산고 학생들은 PES를 통해 △국제정치 △심리학 △정보과학을 비롯해 △고급물리 △고급생명과학 등 대학 수준의 과목을 접하고 진로탐색에 도움을 받는다. 학생들은 선호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으며, 강의에는 지역 주요 대학의 강사들이 참여해 대학교육의 면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졸업생의 76%가 본인이 진학한 대학에 만족했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PES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대구지역 타 학교에서도 포산고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연계해 이뤄지는 ‘CLE(기업가 정신교육)’를 통해서는 도전정신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은 CLE를 통해 창업 및 적정기술 개발과 실용화 방안을 연구하면서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또한 포산고는 수요자 맞춤형 특별 교육과정인 ‘ACE(Advanced Course Education) 수업’과 ‘학생 학습 튜터링’ 등 다양한 방과후 교육과정을 운영, 달성군은 물론 대구의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포산고는 포산학술제·동아리창작발표회 등 다양한 학습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포산고는 201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와 2016년 전국 100대 우수 방과후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3월에는 기숙형·자율형사립고 최초로 포스코 청암상 교육상을 수상했다.  


#3.달성군의 아낌없는 고교교육 지원

달성군은 지역 고교를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학교시설 보수를 비롯해 각종 교육프로그램 지원에 이르기까지 달성군의 손길은 지역 고교 곳곳에 미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유일의 실업과정 고등학교인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 육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지원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포산고·다사고·현풍고 등 지역 3개 고교에는 총 2억원을 투입하는 ‘고교 기숙사 운영비 지원 사업’을 펼친다. 포산고와 다사고의 기숙사 증축을 위한 군비 7억원도 지원한다. 또한 지역의 학력을 선도하는 기숙공립고를 전국적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한 ‘기숙형 공립고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도 1억4천만원을 투입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앞으로 교육을 받기 위해 사람이 찾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지역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단기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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