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호남 벤치마킹해 예산 확보…정치권 신경써달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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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9   |  발행일 2018-06-19 제5면   |  수정 2018-06-19
■ 한국당·경북도 당정협의회
이철우 “호남 벤치마킹해 예산 확보…정치권 신경써달라”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북도-한국당 경북도당 당정협의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앞줄 왼쪽 셋째)가 김성태 원내대표 및 지역 국회의원들의 손을 맞잡고 경북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패배로 인한 후유증은 유일하게 선전을 거둔 경북 지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북 지역 의원들이 하나같이 하반기 예산 정국에서 ‘위기감’을 표출했다.

한국당 경북도당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한 경북도와 첫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언석 의원(김천)을 비롯한 경북 지역 국회의원 10명이 참석하는 등 민선 8기를 준비 중인 경북도와 하반기 20대 국회의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날 협의회는 ‘상견례’를 넘어 사실상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회동’의 성격이 짙었다.

이날 안병윤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경북도 관계자들은 내년도 지역 주요 사업 예산확보 현황을 전달하며 정치권의 대응을 요청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국비를 확보 한 뒤 지방에서 실제로 SOC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집행시기가 너무 늦다. 경북도는 예산 확보에만 급급하고 관리를 안 한다”며 “이 당선자가 이런 부분을 섬세하게 챙겨보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산홀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은 “이번 지방선거 때 경북에 여당 지도부들이 다 내려왔다. 당 대표부터 예산 폭탄을 약속했는데 당선이 안 됐으니 예산홀대나 보복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럴 경우 ‘예산보복’이라고 대응을 해야 우리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명재 의원(포항 남구-울릉)은 “옛날에 우리가 집권했을 때 호남이 더 많은 예산을 가져갔다”며 “집권 여당과 전략적 접근을 통해서 잘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예산은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서 공무원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따내는 것”이라면서도 “호남 지역이 경북이 정권을 잡았을 때 많이 발전을 한 것을 벤치마킹하겠다. 앞으로 ‘야당이 도지사 돼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테니 정치권에서도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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