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수로 원전…한차례 수명 연장됐다가 작년부터 가동 중단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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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6 07:19  |  수정 2018-06-16 07:19  |  발행일 2018-06-16 제8면
■ 월성 1호기 폐쇄 확정
1983년 4월 준공·상업운전
안정적 전기공급 기여 평가

[경주] 15일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가 결정됨에 따라 월성 1호기는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 양남면 나아리에 자리 잡고 있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지어진 원자력발전소다. 1977년 착공해 1982년 11월21일 가동을 시작했다. 1983년 4월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캐나다에서 개발된 가압관식 중수형 원자로다.

원자력발전은 물을 끓여 발생한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화력발전과 유사하다. 다만 화력발전은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워 물을 끓이는 반면 원자력발전은 우라늄 등 물질의 핵반응을 통해 발생한 열을 이용한다. 이때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재와 중성자를 느리게 만드는 감속재로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경수로형과 중수로형으로 나뉜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첫 중수로형 원전이다. 중수로형은 물 가운데서 중수소와 삼중수소로만 이뤄진 무거운 물을 추출해 감속재와 냉각재로 이용하는 것이다. 월성 1호기 설비용량은 67만9천㎾에 이른다. 원자력 발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자로는 일반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2012년 11월20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2022년까지 연장 운전할 수 있도록 승인해 2015년 6월23일 발전을 재개했다. 당시 한수원은 연장운전과 관련 노후설비 교체 등에 5천6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월성 1호기는 지난해 5월28일에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출력을 줄이던 과정에서 가동을 중단해 현재까지 가동하지 않고 있다.

월성 1호기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과 네 차례의 원전 이용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뛰어난 경제성을 무기로 안정적 전기 공급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성 1호기는 지난 30년 동안 39차례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 원전 백지화에도 전력 수급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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