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등 초선 5명 “보수정치 실패 책임 중진들 정계 은퇴하라”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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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6   |  발행일 2018-06-16 제4면   |  수정 2018-06-16
한국당 격론 끝 혁신비대위 공감대
김성태 “조기전대 치러선 안돼”
김무성 “차기 총선 출마 않겠다”
바른미래 내주 비대위체제 출범
20180616
무릎 꿇은 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민에게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수 혁신 방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각 정치세력들이 자기중심적 처방을 내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외부에는 권력다툼으로 비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로 충격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이 15일 ‘참회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세 시간 30분가량 비공개 의총에서 격론을 벌인 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쇄신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모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처절하게 당을 쇄신해 경제중심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며 “수구 냉전세력으로 비치는 부분을 혁신하고 보수·진보의 프레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며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구성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외부 영입의 길도 열려 있고 내부적인 참여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의총을 마친 의원들은 로텐더홀로 나와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민께서는 합리적이고 품격있는 보수정당을 원했지만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의 마음이 한국당에서 더 멀어지게 했다”고 자성했다.

이런 가운데 정종섭(대구 동구갑)·성일종 등 초선의원 5명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년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들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진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들 초선의원이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 당권주자를 밀기 위한 포석인지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 의원은 비상의총 모두발언에서 “저는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분열된 보수 통합을 위해, 새로운 보수당 재건을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주선 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다음주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해단식에서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야당이 근본적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했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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