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3호기 냉각재 일부 누출…“직원실수로 밸브 열어”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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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3 07:33  |  수정 2018-06-13 07:33  |  발행일 2018-06-13 제17면
지난해 10월 이어 두 번째 누출
종사자에 의한 밸브 오작동
직원 29명 피폭…큰 피해 없어

[경주] 경주 월성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재가 일부 누출됐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이번에도 종사자에 의한 밸브 오작동 때문인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6시44분쯤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70만㎾급)에서 원자로 1차 냉각재(중수) 20만5천㎏ 중 약 1.7%인 3천630㎏이 원자로 건물 안으로 새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사고는 월성 3호기 계획예방 정비를 하던 직원이 밸브를 잘못 작동하면서 일어났다고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설명했다. 밸브 라인업(Line up) 과정에서 실수로 냉각재 밸브를 열었다는 것.

이날 사고로 원전 직원 29명이 피폭됐으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의 최대 피폭 선량은 2.5mSv(밀리시버트)로 연간 피폭 제한치인 20m㏜의 12.5% 정도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삼중수소 환경 배출량이 약 7.0TBq(테라베크렐)로 연간 배출 제한치의 약 0.0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3호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발전을 정지하고 제16차 계획예방 정비에 들어간 상태였다. 냉각재는 핵분열로 뜨거워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다. 월성원전 3호기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원자로를 순환하는 1차 냉각재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있는 반면 이를 다시 식히는 2차 냉각재는 방사성 물질이 없다. 통상 1차 냉각재는 중성자와 충돌하면서 삼중수소를 발생시킨다.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누출된 냉각재는 대부분 회수했고, 발전소가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피폭 선량이 적어 특별하게 조치할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3호기는 지난해 10월에도 냉각재 누출 현상이 발견돼 약 3개월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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