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은 이명박의 사냥개” 발언으로 쫓겨난 명진스님 "사찰의 주인은 스님이 아니라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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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14:01  |  수정 2018-05-21 14:01  |  발행일 2018-05-21 제1면
20180521
사진:연하뷰스

명진스님은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PD수첩'이 제기한 조계종 스님들의 은처자·학력위조 등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은처자' 문제에 대해 "일찍 출가해 (스님으로) 살다 보면 불가피하게 여자를 만나는 경우가 극소수지만 더러 있다”며 “나도 그런 분들을 몇 분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서 “그들은 공식적으로 큰 절 맡거나 본사 주지는 할 수 없고, 작은 절에서 먹고 사는 정도만 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그런 문제를 미안해 한다”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은 “그런데 설정스님의 학력 위조가 저는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며 “본인이 서울대학교 앞에 가서 사진도 찍었는데, 이는 계획적이고 가증스런 사기다”라며 “이 정도만으로도 세속에서는 고위직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과거 일제시대 총독부에 부역한 친일행각과 못된 비행을 일삼은 ‘권승들’의 부조리를 대놓고 질책한 만해 스님(한용운)의 매서운 어록을 인용했다.
 
“만해 스님이 전국 31개 권승들을 모아놓고 하신 연설이 있다. 스님이 이렇게 물었다. ‘세상에서 더러운 똥보다도 더러운 것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아느냐?’ ‘제일 더러운 것은 송장 썩는 것인데, 그게 바로 너희 권승놈들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전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은 언론 인터뷰와 법회 등에서 종단과 총무원 집행부를 비판하고 ('자승은 이명박의 사냥개') 허위사실을 유포해 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 등으로 승적이 박탈됐다. 

그는 이날 “결국 사냥개한테 크게 물린 꼴이 됐다”며 “승적박탈을 당했는데, 이제 최악의 경우 ‘치탈도첩’만 남았다”고 말했다.


치탈도첩이란 절에서 생활할 수 있는 승적박탈과는 달리, 아예 절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것으로, 불교계에서는 가장 치욕적인 처벌에 해당한다. 다른 말로 ‘멸빈자’라고도 부르며, 멸빈이란 승려의 신분증인 도첩을 빼앗아 승적을 박탈하는 징계로 종단에서 영구 추방된다.

한편, 명진스님은 지난해 8월 조계종의 적폐를 폭로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명진스님은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스님으로부터 기인한다. '조계종 적폐'가 아니라 '자승 적폐'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승 종권을 중단하고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진스님은 또 "모든 종교의 부패는 돈 때문이다. 사찰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려면 모든 신도가 재정문제에 직접 관여해야 한다. 사찰의 주인은 스님이 아니라 신도들"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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