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별세, 시민도 재계도 진심으로 애도 표하는 이유? …절로 고개가 숙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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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11:40  |  수정 2018-05-21 11:40  |  발행일 2018-05-21 제1면
20180521
사진:YTN 방송 캡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구본무 회장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LG 의인상’을 제정했으며 LG복지재단은 지금까지 72명의 의인을 선정·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또한, LG상록재단은 산림환경의 보호·연구, 야생 동·식물 보호·연구 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1997년 12월 설립됐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시민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장병들에게 1인당 5억 원씩 위로금도 전달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는데, 업무 특성상 의복 세탁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방관들을 배려했다며 시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LG는 자사의 선행을 브랜드 홍보에 이용하지 않았다. 이는 구본무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고경영자를 만났을 당시 "창업 정신을 고취하여 국민과 사회로부터 한층 더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우리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서 주도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모든 임직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몰입할 수 있다.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영속하는 LG의 토대를 만든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옳은 일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사회와 국민의 신뢰를 얻자는 주의다.

재계 관계자는 “고인은 직원들로부터도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평가될 정도로 이른바 ‘재벌 갑질’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면서 “국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사회의 귀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SNS에 구본무 회장의 별세를 전하며 "도덕경영을 실천하시고, 누구에게나 겸손 소탈하셨던 큰 어른. LG를 국민의 사랑, 세계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키우신 장본인. 너무 일찍 떠나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장 실장은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구 회장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전한 뒤, “‘(문 대통령이) 갑자기 이렇게 돼 더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 실장은 개인적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구 회장이) 다른 어떤 그룹보다도 먼저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경영을 했으면 좋은 성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정직과 정의를 지키는 뚝심과 소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왔다.


구본무 회장 별세에 업계를 넘어 시민들도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안타까워하는 이유다.


한편,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서는 구광모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의결됐다. 구 상무가 부친과 같은 길을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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