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끈기(GRIT)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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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07:41  |  수정 2018-04-24 07:41  |  발행일 2018-04-24 제25면
[문화산책] 끈기(GRIT) 있는 삶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새 직장에서 생활한 지 한 달째 되어간다. 옛날을 잠깐 돌아보면 홍보 담당으로 첫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신규 사업 기획으로 예술아카데미를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담도 되었으나 홍보 업무 이외에 다른 분야도 겸한다면 그 또한 경쟁력이 되려니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이 있듯 남몰래 화장실에서 울기도 하고, 그렇게 잘 모르는 업무를 헤쳐 나가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먼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결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찾았다. 전공인 홍보를 주특기로 수강생 모집에 신경 쓰고 인터넷 검색 시 정보 검색이 잘 되도록 주요 일간지 외에 인터넷 언론사에도 보도자료 보내기에 소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씩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나가면서 예술 교육과 관련한 새로운 기획 사업을 맡아 나갔다. 막연한 경쟁력은 공부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졌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문화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예술 경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고민 끝에 대학원에 들어가 경영학부를 수료했다. 불금의 어느 날은 다음 주 있을 시험공부 때문에 머리를 싸매며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신세 한탄을 한 적이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나의 미래를 위하여 무언가를 준비하고 투자하면서 회의가 들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무언가를 바라고 현재를 살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 충실하며 즐기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새로 개관하는 문화센터에서 직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였고 팀장으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새 직장이 바로 지금 이곳 달서가족문화센터다.

기회를 기다림은 인내로, 그 과정에는 분명 끈기 있게 그 기회를 얻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앤절라 더크워스는 그의 저서 ‘그릿(GRIT)’에서 성공의 힘을 ‘끈기’로 꼽았다. 그릿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이자 어려움·역경·슬럼프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누구나 성공을 바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나 역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노력한다. 꼭 남보다 혹은 남들이 생각하는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이란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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