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이야기 - 족두리풀] 치통·두통·오한·발열 등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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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08:05  |  수정 2018-04-24 08:05  |  발행일 2018-04-24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이야기 - 족두리풀] 치통·두통·오한·발열 등에 효과

옛날 경기도 포천 지역에 ‘꽃아가씨’라 불리는 꽃처럼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어린 나이에 궁녀가 되었고, 그 미모가 중국에까지 소문나 그곳으로 끌려가게 됐다. 소녀는 머나먼 낯선 땅에서 어머니 품을 그리워하며 온갖 고초를 겪다 죽고 말았다. 어머니 또한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약 없이 기다리다 눈을 감았다. 그러던 어느 봄날 어머니가 살던 집 마당에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모양이 마치 여자가 시집갈 때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 해 족두리풀이라 불렀다.

‘모녀의 정’이란 꽃말을 지닌 족두리풀. 그래서일까, 꽃은 애잔한 자줏빛이며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항아리 모양이다. 이맘때, 족두리풀 꽃은 잎에 숨어 고운 자태로 피어 있다. 거의 땅에 붙어 피기 때문에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족두리풀은 세신이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로 쓰인다. 국내 자생식물로는 서울족두리풀, 무늬족두리풀, 족두리풀, 각시족두리풀, 만주족두리풀, 자주족두리풀, 개족두리풀, 금오족두리풀 등 8종이 반그늘 지역에서 자라며, 이 가운데 서울족두리풀과 만주족두리풀 2종이 한약재로 사용된다. 족두리풀의 뿌리와 뿌리줄기가 한약재 세신이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다.

동의보감에는 세신을 이가 아픈 것과 벌레가 먹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고 적혀 있으며, 두통·오한·발열·해수·천식 등에 효과가 있어 마황부자세신탕, 금은화세신탕, 시호세신탕 등의 한약 처방에 사용되어 왔다.

세신은 진정, 진통, 항경련, 소염, 면역억제, 항알레르기, 대사기능항진, 평천, 항균, 항바이러스, 국소 마취 등의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지만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기현 한약제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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