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지사 선거 끝났나”…TK 유권자 곱지않은 시선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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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  발행일 2018-04-24 제1면   |  수정 2018-04-24
한국당후보 2人 경선 후 현직 복귀
선거사무소도 폐쇄…“유권자 우롱”

전국에서 각 당 후보들이 6·13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으나 유독 대구·경북에서는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경선(9일)이 끝난 뒤 곧바로 현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업무에 복귀한 권 시장은 “중차대한 책무를 가진 시장이 단 하루도 시정공백을 낼 수 없어 바로 복귀했다”며 “오는 5월20일쯤 본선 준비에 나설 때까지 시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경선을 위해 지난 3월2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권 시장이 시정에 복귀함에 따라 예비후보 신분도 잃게 돼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의 선거사무소 운영도 잠정 중단됐다.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하면서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아, 사실상 복귀가 아닌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경선 때 경북 동남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주에 경선사무소를 꾸렸으나 경선이 끝난 뒤 사무소를 잠정폐쇄한 상태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사퇴시한인 다음달 14일 이전에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과 이 의원 모두 뚜렷한 명분과 충분한 이유가 있는 업무복귀임에도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직장인 이주형씨는 “예비후보자 신분보다 대구시장이라는 타이틀이 선거에 더 많은 이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선거를 치르는 당사자가 경선이 끝났다고 이틀 뒤 곧바로 빨간 점퍼를 벗어던진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 경선이 끝나면서 대구·경북은 마치 선거가 끝난 분위기 같다”며 “민주당에서 김부겸 장관이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고, 경북에서도 강력한 도지사 후보가 나섰다면 권 시장과 이 의원이 시정과 국회에 바로 복귀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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