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문경공장 폐업…근대화 상징 역사속으로

  • 글·사진=문경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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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3 07:13  |  수정 2018-04-23 07:41  |  발행일 2018-04-23 제1면
건설경기 침체·시설 노후 탓
가동 61년 만에 조업중단 결정
한때 시멘트 공급량 절반 담당
20180423
문경 산업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온 쌍용양회 공장이 오는 30일 조업을 중단한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가동 6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쌍용양회는 시설 노후화·생산성 저하 등을 이유로 오는 30일자로 문경 시멘트공장 조업을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공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 51명(쌍용양회 19명·협력업체 4곳 32명)은 희망에 따라 쌍용양회 동해공장 또는 영월공장에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 남은 시멘트는 오는 5월 말까지 이곳에서 출고된다.

국내 첫 내륙형 시멘트공장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현재 1종 보통 시멘트(16만t)·특수시멘트(1만t)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구조 고도화·시설 노후화 등으로 한 해 3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시설이 워낙 오래된 데다 원료를 수송해 오는 거리가 멀어 다른 공장에 비해 생산원가가 t당 2만원 이상 비싸게 들어간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시멘트 수요 급감으로 다른 공장 생산만으로도 공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돼 문경공장을 더 이상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문경 신기동 일대 20만2천㎡에 연면적 5만여㎡ 규모로 지어졌다. 6·25전쟁 이후 국제연합 한국재건단 자금 890만달러와 당시 화폐 20만환의 공사비로 건설됐다. 준공 당시 삼척 동양시멘트공장과 함께 국내 수요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한양회가 운영하다 1975년 쌍용양회가 인수해 운영해 왔다.

글·사진=문경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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