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기 위한 첫걸음은 생각의 쓰레기 털어내는 것”

  • 손선우,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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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08:19  |  수정 2018-04-19 08:19  |  발행일 2018-04-19 제28면
영남일보CEO아카데미 소설가 김홍신씨 강연
“행복을 찾기 위한 첫걸음은 생각의 쓰레기 털어내는 것”
김홍신 소설가가 지난 1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CEO아카데미에서 ‘인생사용설명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양치질할 때 3분은 길고, 노래방에서 보내는 1시간은 짧게 느껴져요. 왜 그런지 아세요. 즐거움의 유무 차이입니다. 인생도 그래요.”

지난 17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김홍신 작가(71)가 꺼낸 첫마디였다. 그는 “즐겨서 얻은 이익은 억지로 얻어낸 이익에 비해 훨씬 감동도 크고 가치가 있다.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인생을 바꿔보라”고 조언했다.

김 작가는 이날 ‘인생사용설명서’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여러 비유를 동원해 자신의 논리를 풀어냈다. 그는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마음 속에 있다’거나 ‘남들이 갖고 있다’는 이도 있다. 후자의 원인은 비교법이다.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행복을 찾기 위한 첫 걸음으로 미움과 근심, 걱정을 버릴 것을 권유했다.

그는 “내가 젊을 적 나를 괴롭히던 이가 있었는데 지난해 별세했다. 그때 그를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그를 위한 기도였는데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미움은 인생에 득이 되지 않는다. 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사람들은 물질적인 쓰레기는 버리는데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한 ‘생각의 쓰레기’는 버리지 않는다. 근심과 걱정은 오장육부를 망가뜨리는데도 마음 속에 붙잡아둔다. 쉽지 않지만 억지로 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두눈을 뜨되 마음의 눈을 반쯤 감아보라”고 덧붙였다.

‘인생을 즐기라’는 것은 김 작가의 인생사용설명서의 핵심이다.

“돈 버느라고, 쫓겨나지 않으려고 애절하게 살아가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인생은 딱 한번뿐이니 즐기지 않으면 안된다. 즐거운 인생이 되려면 행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신 작가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1981년 펴낸 소설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로 밀리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주로 사회·역사적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을 써오던 그는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재임 시설 8년 연속 의정평가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정계 은퇴 후에는 ‘소설가 김홍신’으로 돌아왔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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