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사람들에게 위로됐으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로비에서 도자전

  • 글·사진=조경희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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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8   |  발행일 2018-04-18 제13면   |  수정 2019-01-16
도예동아리‘흙 빚는 손’회원 ‘노을공방’ 수강생 함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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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노을공방’의 네 번째 도자전을 앞두고 전시 참가 회원들이 전시회 포스터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병원도 알리고 동료 간 친목도 도모할 겸 시작한 활동이 어느덧 4년이 됐네요. 전문작가가 아니어서 다소 서툴고 투박하긴 해도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봄처럼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시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병원장 직무대리 김영범·이하 대구병원) 도예동아리 ‘흙 빚는 손’ 회원과 북구 동암로에 있는 ‘노을공방’ 수강생이 함께하는 도자전 ‘바비레따’가 18일부터 일주일간 대구병원 로비에서 열린다. 노을공방의 네 번째 전시로, 대구병원에서 로비를 전시장으로 내준 덕분에 3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비레따’는 러시아에서 여름 끝무렵부터 초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약 2주간의 계절을 일컫는 말이다. ‘젊지는 않지만 화사하고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뜻도 담겨 있어 인생에 가장 화려한 시간을 ‘바비레따에 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수강생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외래환자·지역민·장기 입원 환우 등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며 잘 놀아보자는 뜻으로 공연도 준비됐다. 최경영 심리상담사의 노래 공연(19일)을 시작으로 전영숙아코디언의 전영숙 원장(20일)과 발달장애인 아코디언 연주가 김준영씨(21일)의 연주, 운암고 3학년 김건군의 피아노 연주(22일)가 각각 예정돼 있다. 또 돋움공동체 이상만 대표의 연주회(23일)도 마련된다. 이밖에 노을공방 수강생들이 직접 빚어 기부한 도자기 소품을 선물로 나눠주는 추첨행사도 열린다.

행사에 참여한 대구병원 물리치료실 김경애 실장은 “무른 흙은 헝클어진 마음을 풀어주고 뜨거웠던 감정을 식혀주기도 한다. 그래서 공방의 다른 주부 수강생들과 서로 다독이게 된다”고 했다. 대구가 객지인 그는 노을공방과 4년째 인연을 맺으며 ‘바비레따’를 꿈꾸고 있다.

한편 2014년 4월 개원한 대구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치료시설을 갖추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재활전문병원 인증을 획득했다. 산재환자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병원이다.

글·사진=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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