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맞춤형 고가 패션 로비’…MB·사위엔 수제양복, 김윤옥 여사엔 명품백

  • 입력 2018-03-21 07:24  |  수정 2018-03-21 07:24  |  발행일 2018-03-21 제5면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받은 금품 가운데 고가의 맞춤 의류와 가방 등이 포함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다.

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7년 초부터 2011년 초까지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6천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면서 현금 외에 양복·코트·가방 등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옥 여사와 딸 이주연씨, 사위 이상주 삼성 전무,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도 금품을 직접 받거나 오가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19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했으며 김윤옥 여사와 이상주 전무가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이팔성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2008년 1월 수제 맞춤 양복 브랜드의 1천230만원 상당 의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통령이 150만원 상당의 양복 5벌과 180만원 상당 코트 1벌을 받았고, 이상주 전무 등 사위 2명이 각각 양복 1벌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과 두 사위는 양복을 받기에 앞서 밤에 공관으로 찾아온 양복 디자이너와 직접 시침질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막바지이던 2010년 12월에는 김윤옥 여사에게 명품 가방과 현금을 전달했다. 241만원 상당의 루이뷔통 가방을 구매한 이 전 회장은 이 가방에 5만원권으로 현금 1억원을 담아 이상주 전무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가 이 가방을 아내 이주연씨에게 전달했고, 이씨는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에게 이를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나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나 국회의원 공천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8년 1∼2월 서울 통의동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세 차례 독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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