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범경기 5연패…‘승리’ 잊을라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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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0   |  발행일 2018-03-20 제26면   |  수정 2018-03-20
권오준·심창민 등 계투진 부진
팀자책점 7.74…10개 팀 중 꼴찌
정규시즌 성적과 직결 안되지만
개막 전부터 ‘분위기 위축’ 우려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에서 5연패에 빠졌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 무대인 만큼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역대 추세가 이를 대변한다.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2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후 한국시리즈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팀은 5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팀은 정규시즌에서 10위를 차지한 kt다. 2016시즌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왕조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됐던 삼성도 정규시즌에서는 역대 최악의 경기력을 펼치며 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으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이 빨라지면서 시범경기 수가 줄어들었다.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전열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5연패에 빠진 삼성이 걱정되는 이유다. 게다가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로 정규시즌에 돌입할 경우 지난해처럼 ‘최악의 4월(4승2무20패)’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

삼성이 이처럼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 마운드 부진이 가장 큰 원인다. 18일까지 치른 시범경기 동안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7.74의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경기에 나선 삼성 마운드진을 면밀히 살펴보면 시범경기의 패인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선발투수 중 결정적인 패인을 제공한 선수는 새 외국인 투수 보니야뿐이다. 보니야는 14일 수원 kt전에 나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경기 양상은 이와 달랐다. 바꿔 말하면, 불펜 투입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날렸다는 뜻이다. 권오준과 김기태, 김동호, 박근홍, 최지광, 최충연 등은 거의 나올 때마다 점수를 잃었다. 패전도 불펜 투입된 최충연(2패)과 최지광(1패), 임현준(1패)이 각각 기록했고, 물론 세이브도 2차례 나왔다. 캠프 막판에 팔꿈치 이상을 느껴 회복 중인 장필준을 대신해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서야 하는 심창민은 2게임에 등판해 1.2이닝 2폭투 3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 10.80으로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기간 중 계투진을 최종 확정짓는 게 목표인 코칭스태프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기대를 모을 만한 투수들도 있었다. KIA와의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합류한 한기주는 3경기에 나서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1홀드로 호투했고, 김승현과 황수범은 2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석에서는 어땠을까. 일단 FA로 영입한 강민호는 4경기에 출전해 10타수 3안타 2홈런 타율 0.300을 기록하며 벌써부터 이승엽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원석, 박해민, 김헌곤, 러프도 타석에서 타율 0.250 이상씩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상수, 강한울, 구자욱은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어 남은 2경기 동안 타격감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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