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조롱 논란 소설가 하일지 "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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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6 13:52  |  수정 2018-03-16 13:52  |  발행일 2018-03-16 제1면
20180316
사진:연합뉴스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가 강의 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하일지 교수는 문예창작과 1학년 강의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라며 "얘도 미투 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일지 교수는 또,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피해 여성을 언급하며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했으며, 한 학생이 강의실을 나가자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를 하는 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교내에는 이날 곧바로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과 문예창작과 내 여성학 학회 등이 작성한 비판 성명 대자보가 붙었다.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성명에서 "임종주(하일지의 본명) 교수는 안 전 지사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건 맥락과 불통하는 '여성의 성적 욕망'에 근거해 이른바 '꽃뱀' 프레임으로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일지 교수는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므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학생들한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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