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료진, 외국행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 구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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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07:26  |  수정 2018-03-13 07:26  |  발행일 2018-03-13 제8면
박성현 교수·김병준 전공의
경북대 의료진, 외국행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 구해

외국행 비행기 안에서 알레르기성 발진을 일으킨 승객이 마침 탑승하고 있던 경북대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12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학병원 신경외과 박성현 교수와 김병준 전공의는 지난 2일 세계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두바이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도착 1시간 정도 앞둔 시각 기내에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방송이 나왔고, 두 사람은 즉시 환자에게로 달려갔다.

환자는 40대 한국인으로 전신 발진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 특히 목 주위 발진으로 순식간에 기도폐쇄가 진행되는 응급상황이었다. 박 교수 등은 주사 투여와 약물치료 등을 신속하게 조치해 호흡곤란과 과민성 쇼크를 막았고, 환자는 빠른 회복을 보이며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항공사 측은 두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기념품을 전달했다.

박 교수는 “병원에서 교육받은 응급처치술이 큰 도움이 됐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보람을 느꼈다. 기내에 구비된 비상 응급장비가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불케할 만큼 잘 갖춰져 있어 항공사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전공의는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이어 올해도 이런 일을 겪으니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전공의는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참가자에게 응급조치를 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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