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삼겹살도시락 배달…양 많고 가격 저렴한 ‘갓돼지’ 입소문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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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4 08:09  |  수정 2018-02-24 08:09  |  발행일 2018-02-24 제14면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구워먹는 번거로움 없앤 ‘집으로 돼지’
전국 첫 삼겹살도시락 배달…양 많고 가격 저렴한 ‘갓돼지’ 입소문
전국 첫 삼겹살도시락 배달…양 많고 가격 저렴한 ‘갓돼지’ 입소문
삼겹살도시락 배달 프랜차이즈업체 ‘집으로돼지’의 대표 메뉴인 삼겹살(위)·불삼겹 도시락. <메이F&S 제공>

오랜 경기불황 속 소규모·소자본 아이템 창업이 대세다. 큰 규모의 점포와 많은 수의 직원이 필요 없는 배달 업종이 그중 하나다. 하지만 그만큼 중복되는 음식이 많아 출혈경쟁이 일어나기 쉽다. 경산시 진량읍에 본사를 둔 ‘집으로돼지’는 전국 최초로 삼겹살도시락 배달이라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기존 외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첫 삼겹살도시락 배달…양 많고 가격 저렴한 ‘갓돼지’ 입소문
'집으로돼지' 대구 계명대점.

◆1인가구 등 겨냥 삼겹살도시락 인기

정상현 집으로돼지 대표(35)는 2011년 ‘집으로돼지’를 창업했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뭐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고깃집에 가서 구워 먹는 방식을 그대로 배달에 적용해 불판과 생고기 등을 직접 배달했다. ‘잘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의외로 찾는 이들이 많았다. 2~3년간 승승장구하다 보니 소비자들 입장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워 먹는 번거로움마저 줄여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기를 조리한 완제품을 배달하기로 사업아이템을 바꿨다. 전국 최초의 ‘삼겹살도시락’ 배달 아이템이 탄생한 것이다. 도시락 배달 자체가 당시엔 흔하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2014년 5월 대구대 본점을 설립해 본격적 운영을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양이 많아 ‘갓돼지’라는 입소문을 탔다. 대학 인근이어서 수요가 보장된 데다, 직장인 등 1인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도 한몫했다. 이어 2015년 2월 <주>메이F&S 가맹본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매년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간 결과, 현재 가맹점은 34곳에 달한다. 대구 6곳, 경북 9곳, 부산 5곳을 비롯해 거제와 울산, 창원, 대전, 광주 등에도 자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타깃층을 학생들로 겨냥했는데, 20~30대 직장인 1인가구에도 인기가 높다”며 “최근 높은 물가 탓에 가정에서도 외식을 줄이고, 대신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삼겹살도시락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집으로돼지는 삼겹살, 불삼겹도시락에 이어 최근 돼지갈비도시락을 새롭게 내놨다. 정 대표는 “경산에 있는 작업장에서 양념한 상태로 가맹점에 공급되기 때문에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즉석에서 조리해 소비자들에게 배달된다”고 말했다.

정상현 대표 2014년 본점 설립
차별화 전략으로 업계 새바람
매년 가맹점 늘려 34곳 이르러

‘가맹점주와 상생’ 최우선 고려
창업 비용 3천150만원에 불과

전국 첫 삼겹살도시락 배달…양 많고 가격 저렴한 ‘갓돼지’ 입소문
‘집으로돼지’ 울산 달동점 전경.

◆올해 점포 50곳으로 확대 계획

집으로돼지가 생겨난 이후 유사업종이 우후죽순 생겼지만, 집으로돼지는 굳건하게 업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7 고객 선호브랜드 지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7년여간 외식업종에서 일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이 분명 유사업종들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레시피나 영업전략 등을 수년간 보완해가며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2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8명에 이른다. 이들은 디자인과 상품개발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다. 정 대표는 올해 전국 점포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가맹점주와의 상생, 소비자와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좋은 재료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고 정직하게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으로돼지의 창업비용은 3천150만원(부가세 별도)이다. 초도식자재·물품, 가맹비, 교육비, 주방집기비품, 물류보증금(계약 종료 시 환불) 등을 합한 견적이다. 배달 업체 특성상 점포 규모는 33㎡가량이면 충분하고, 인테리어 등의 부담도 적다. 최근 배달대행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2명 이내의 직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창업도 가능하다. 오픈 이후에도 본사 슈퍼바이저가 위생점검과 레시피, 영업 노하우 전수, 매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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