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대교 이방카 위해 ‘코셔’식단…韓·美 와인으로 우애 건배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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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4   |  발행일 2018-02-24 제4면   |  수정 2018-02-24
■ 文대통령과 상춘재서 만찬
주 메뉴는 비빔밥과 갈비구이
만찬 후 하우스 콘서트도 열어
20180224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청와대 녹지원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단장 일행과 ‘비빔밥 만찬’을 가졌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이날 저녁 만찬은 이방카 고문을 위해 전통적인 유대인의 ‘코셔(Kosher)’ 식단을 지키는 등 적지 않은 신경을 썼다. 코셔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과정에서도 엄격한 절차를 거친 음식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결혼 후 기독교에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전채 요리로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 단맛이 일품인 옥광밤과 대추 황률죽, 제주도산 금태를 구워 된장 소스를 곁들인 금태 구이가 제공됐다.

메인요리에서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소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익힌 갈비구이,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가 나왔다.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 위에 제철 나물과 청포묵 등을 얹은 비빔밥과 콩나물국 정찬이 하이라이트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빔밥은 서로 다른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후식은 요즘 제철인 딸기를 활용했다. 딸기졸임, 딸기숙과 딸기얼음과자 등이 나왔다. 유자차도 곁들여졌다. 만찬주로는 우리나라 와인의 대표적 산지인 충북 영동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산지 나파밸리산 적포도주를 함께 준비해 양국의 우애와 화합을 상징했다.

청와대는 만찬을 마친 후 이방카 보좌관과 미 대표단을 위한 짧은 하우스 콘서트도 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안수련 해금 연주자와 문양숙 가야금 연주자가 만찬 직후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협주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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