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울릉·독도 수산자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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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2   |  발행일 2018-02-22 제29면   |  수정 2018-02-22
[기고] 울릉·독도 수산자원 회복
신성균 (한국수산자원 관리공단 동해본부장)

울릉·독도는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다. 국민 누구나 애국심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정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섬이다. 또 해양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울릉·독도는 예로부터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로, 북쪽의 한류와 남쪽의 난류가 교차되는 조경수역(潮境水域)에 해당되어 오징어를 대표적으로 다양한 어족자원이 제철에 따라 왕래하는 우리나라 일등 어장이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만찬 메뉴로 등장한 일명 ‘독도 새우’도 울릉·독도 해역에 서식하고 있는 도화새우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다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싹쓸이 조업, 피항에 따른 해양 폐기물 투척 등으로 어족자원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연안에는 갯녹음이 발생해 특산 해조류인 대황, 감태 등의 소실로 기초 해양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 회복과 보전이 시급한 시점에 이르렀다.

정부는 2014년 울릉도 연안 해역을 동해안 최초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구역 안내판 설치와 홍보만 실시할 뿐 수중에 일어나고 있는 해양 생태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관리와 회복 대책 수립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 울릉군과 업무협약을 갖고 적극적인 자원회복 및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 ‘울릉·독도 수산자원 서식처 보호를 위한 특구’ 지정과 수산자원 서식처 회복사업 예산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주요 내용으로 해역 특산품종의 복원과 관리를 위한 보호특구를 우선 지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황, 넓미역 등 특산 해조류 천연군락지를 관리하고 대량생산 기술을 확립할 수 있다. 독도 새우, 전복 등 해역 특화품종에 대한 종자방류 및 양식화를 통해 고소득 창출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중국어선 피항에 따른 해양보호구역 내 수산자원 서식지 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해역 특화 사업들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동해안 수산업 전진기지였던 울릉·독도의 옛 영광을 되찾아, 소외된 울릉도 어업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는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 수 있다.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울릉·독도는 우리나라 고유 영토라는 상징성이 있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사랑하는 동해 최동단의 아름다운 섬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섬 이면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해양 환경과 지속적인 어족자원 고갈로 인해 이를 생계로 살아가고 있는 지역 어업인들의 한숨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울릉·독도 해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수산물을 후세에 남겨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무엇인지, 독도 새우가 불러온 현 이슈에 대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제시해야 할지 돌아봐야 할 때다. 울릉·독도 해역에 대한 종합적 수산자원 회복 사업 추진을 절실히 바라본다. 신성균 (한국수산자원 관리공단 동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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