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영상의학과의 질병 바로알기] 폐암검진 받아야 하나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2-20   |  발행일 2018-02-20 제23면   |  수정 2018-02-20
[대경영상의학과의 질병 바로알기] 폐암검진 받아야 하나
<이재교 원장>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주요 사망원인은 암이다. 그중에서도 폐암은 10만명당 사망률이 35.1명에 달해 가장 사망자가 많은 암이다. 주요 암의 5년 상대생존율에서도 췌장암에 이어 생존율이 둘째로 낮은 위험한 암이다.

폐암의 사망률, 상대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폐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폐에 문제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데 있다. 종양의 병기가 진행한 이후에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종양의 위치나 주변 구조물을 침범해 발생하는 이차적 증상이 주를 이룬다.

즉 기관지를 좁혀 생기는 기침, 종양의 혈관이 노출돼 발생하는 피 섞인 가래(객혈), 늑막이나 흉벽을 침범해 생기는 통증 등이 대표적이나,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다.

국가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시행하는 5대암 검진사업에 폐암이 제외된 이유는 기존의 검사방법으로 폐암의 조기발견이 어렵고, 조기검진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미국의 국가폐암검진연구(National Lung Screening Trial, NLST)에서 55~74세 연령 중 하루 1갑씩 30년 이상 흡연하고 금연기간이 15년 미만인 폐암 고위험군에 대한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시행했더니 폐암 사망률을 20%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폐암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복지부는 암 중에서 사망원인 1위인 폐암에 대해서도 국가암검진을 도입해 2017년부터 2년간 만 55∼74세 흡연 고위험군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2019년부터는 건강보험의 국가검진사업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검진 방법은 연 1회 저선량 흉부CT를 촬영하고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추가검사를 시행한다.

최근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져 저선량 흉부CT의 득실에 대한 논란이 많다. 저선량 흉부CT란 기존의 흉부CT 촬영보다 방사선량을 현격히 낮춘 검사다. 방사선량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잡음이 증가하고 정확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흉부영상 전문가들은 저선량 CT가 종양 같은 결절을 발견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며, 고위험자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로 검사하면 폐암을 일찍 찾아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폐암은 조기 발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으므로 저선량 CT로 정기 검진할 경우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폐암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이고 발견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최근 저선량 흉부CT가 폐암 조기발견 및 생존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국가에서 6대 암 검진사업으로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만일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매년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하는 것이 폐암 조기진단의 첩경임을 꼭 기억하자. <이재교 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