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휴 가스사고 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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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5   |  발행일 2018-02-15 제25면   |  수정 2018-02-15
[기고] 연휴 가스사고 막기
김홍철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 본부장)

봄철에만 찾아오는 불청객인 줄 알았던 미세먼지는 이제 때를 가리지 않는다. 날로 극심해지는 탓에 제대로 숨쉬기도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최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지만 한동안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하루 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해 줬지만,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시민들의 건강을 이유로 들며 꿋꿋하게 비상저감조치를 이어나간다고 했다.

안전 역시 미세먼지처럼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내지는 않지만 1순위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특히 음식 장만 등으로 가스 사용이 늘고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설 연휴는 평소보다 더 안전에 유의해야 된다.

지난 5년간 설 연휴에 일어난 전국의 가스사고는 총 18건이다. 이 중 8건(44.4%)이 사용자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했다. 제품 노후와 과열, 예방시설 미비 등의 요인도 33.4%에 달했다. 가스 사용 전 점검을 생활화하고 사용 시 안전 요령만 지켰어도 많은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가스 사용과 관련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 첫째는 가스보일러 점검이다. 보일러 사용 전 및 사용 중에 보일러 배기통이 빠져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해야 된다. 빗물이나 찬바람을 막기 위해 환기구를 비닐이나 테이프로 막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 또 가스보일러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할 때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둘째로,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부탄캔이 복사열로 폭발하지 않도록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 사용은 금지하고 부탄캔을 끼울 때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된다. 부탄캔은 화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사용 후에는 실외에서 구멍을 뚫어 잔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셋째, 야외에서 가스기기를 사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집을 비우기 전에는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그고, 연휴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LP가스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의 특성을 고려해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해야 한다. 이때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점화돼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이후 도시가스사나 LP가스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가스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사소한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가족들이 모이는 설 연휴, 안전 수칙을 확인해 시민들이 가스사고로부터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김홍철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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