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만학도 부부 나란히 대학 졸업

  • 글·사진=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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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4   |  발행일 2018-02-14 제13면   |  수정 2018-02-14
검정고시 합격 후 2년 만에
이영근·정부영씨 학위 취득
50대 만학도 부부 나란히 대학 졸업
만학도 이영근(오른쪽)·정부영씨 부부와 이씨의 모친 노분선씨(가운데)가 지난 9일 영남이공대 졸업식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만학도 부부가 나란히 검정고시에 합격해 동시에 대학생이 됐다는 영남일보 동네뉴스(2016년 1월13일 13면 보도)의 주인공 이영근(56)·정부영씨(52) 부부가 지난 9일 영남이공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남편 이영근씨와 중학교를 졸업한 아내 정부영씨는 야학에서 주경야독하면서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꿈에도 그리던 대학에 입학,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영광의 학위를 받았다. 부부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소감이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아내의 따뜻한 격려와 남편의 자상한 보살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며 슬기롭게 극복했다.

이영근·정부영 부부의 대학 입학 기사를 쓴 인연으로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졸업식장을 찾았다. 졸업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부는 “나이가 들어서 자식 같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지낸 지난 2년은 돌이켜보면 정말 행복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 모든 분들께 눈물겹도록 감사한다”고 했다. 이영근씨는 앞으로 3학년에 편입해서 대학원까지 공부할 계획을 세웠고, 정부영씨는 남편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내조할 생각이라고 했다.

졸업식장을 찾은 이영근씨의 모친 노분선씨(80)는 “착한 며느리가 아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줘 너무 고맙다”라며 환화게 웃었다. 이 졸업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이영근·정부영 부부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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