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태자 울면서 넘은 백두대간 '하늘재 옛길' 1㎞ 복원한다

  • 입력 2017-12-14 15:08  |  수정 2017-12-14 15:08  |  발행일 2017-12-14 제1면
"백두대간 넘는 최초 고갯길로도 유명"…문경시 관광자원화

 경북 문경시가 백두대간 첫 고갯길인 '하늘재 옛길'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14일 하늘재 옛길 복원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옛길을 복원하고 주막촌, 주차장, 편의시설을 갖춰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문경읍 관음리∼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 옛길은 약 2㎞ 구간이다. 문경지역 내 구간은 약 1㎞이다.
 포암산(해발 525m) 정상인 하늘재는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로 유명하다.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하늘재로 이름 붙여졌다.
 삼국사기에는 2세기경 백두대간을 넘는 첫 고갯길이라고 기록돼 있다. 하늘재 옛길에 이어 죽령 고갯길이 생겼다고 한다.
 영남지역민과 서울·충남지역민이 교류할 때 사용한 길이고, 불교도 이 길을 통해 신라로 전해졌다.


 통일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항복할 때 경순왕 아들이자 결사항전을 주장했던 마의태자가 여동생 덕주공주를 데리고 울면서 넘은 고갯길이라는 스토리가 내려온다.


 문경시 관음리∼충주시 미륵리의 명칭도 불교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현실의 부처 관음과 미래의 부처 미륵에서 따온 것이다.
 충주시의 하늘재 옛길(국립공원)은 흙길이지만 문경시의 옛길은 대부분 포장도로이다. 문경시 옛길로는 차량이 쉽게 하늘재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도보길 역할은하지 못한다.


 문경시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그대로 둔 채 흔적이 남은 폭 1∼2m의 길과 과수원을 옛길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사유지라서 내년 초부터 관음리 주민과 지주를 만나 옛길 복원을 설명하고 토지사용료를 제공하는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주막촌을 만들어 지역민이 직접 운영하도록 하고 위험한 지점에는 데크를 만든다. 풍경을 정비하고 쉼터를 마련하는 한편 스토리를 입혀 관광 자원화함으로써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문경시는 아직 설계단계는 아니지만 약 20여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2천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을 복원해 하늘재 옛길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되살리고자 한다"며 "관광객 유입으로 상권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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