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28일 피의자 소환…“억울” 토로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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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07:36  |  수정 2017-11-24 07:36  |  발행일 2017-11-24 제9면
한국당 의원들에 장문의 편지
“털어도 털어도 안나오니까
특활비 수수 혐의 뒤집어 씌워
나 하나만의 문제 아님 직시를”
20171124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28일 검찰 소환을 앞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경산·사진)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23일 영남일보가 입수한 4페이지 분량의 최 의원 편지는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한국당) 의원님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는 글로 시작한다.

최 의원은 편지에서 “저의 문제로 인해 또다시 당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이 모두가 박 전 대통령님(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해, 우리 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결과로 벌어지는 일들이라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통령 탄핵 과정부터 지금까지는 여권과 좌파 언론으로부터 끊임없이 비리 연루 의혹 공세에 시달려왔다”면서 “특검과 검찰은 저를 정권실세라고 하며, 온갖 칼날을 들이대며 이 잡듯이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의원은 편지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그는 “털어도 아무 것도 안 나오는데도 이 정권은 저를 향한 정치보복의 칼날을 거두기는커녕 소위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라는 듣도 보도 못한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까지 벌이고 있다”며 “제 인생과 정치생명을 걸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 특활비는 총액으로만 편성되는 예산으로 기재부 장관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의원은 편지 말미에서 “그동안 청와대만을 향했던 현 정권의 정치보복의 칼날이 이제 여의도를 향하기 시작했다. 그냥 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직시해주기를 바란다”며 의원들을 향해 ‘경고성(?)’ 발언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지난 20일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최경환 의원실과 자택, 경산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28일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정치인인 최 의원은 TK 한국당 의원 중 최다선 (4선)의원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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