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담 줄인다던 영어 어려웠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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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07:23  |  수정 2017-11-24 07:23  |  발행일 2017-11-24 제1면
올해도 불수능
절대평가에도 1등급 10% 밑돌듯
국어 작년 수준으로 변별력 유지
수학은 체감 난이도 다소 높아져
상위권-중위권 간 성적차 확대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뒤 치러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별력 확보엔 성공했지만, 학습부담 경감 취지엔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준으로 어려웠으며,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항은 2개가량 출제됐다.

수학영역에선 이과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한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다고 평가됐다. 문과 수험생의 ‘나형’은 9월 모평과 비슷하고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 난이도도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직 교사들은 국어와 수학이 어려워 최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돼 정시 지원에 별다른 혼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위권과 중위권 간 성적 차가 나면서 상위권 이상 학생이 정시 지원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권 대구 진학지도협의회장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6·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이 어려운 수능에 익숙해져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수능이 변별력을 갖춰 정시 지원 땐 상위권 대학에서 점수 편차가 나타나면서 소신지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험생은 앞으로 남은 수시논술과 구술면접, 면접에 집중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각오로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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