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강진 발생한 위치 지열발전소 코앞이었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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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4 07:19  |  수정 2017-11-24 07:19  |  발행일 2017-11-24 제1면
기상청-지질연 정밀조사
진앙 1.5㎞ 이동해 수정 발표
진원 깊이도 9㎞ 아닌 3∼7㎞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의 발생 깊이가 당초 발표(9㎞)보다 얕은 3∼7㎞ 수준이며, 발생 위치도 당초 발표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북위 36.109도, 동경 129.366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지진 원인이 지열발전소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포항지진 본진과 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지진 발생 위치와 깊이를 이같이 수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위치는 사용하는 관측자료, 지층의 속도구조, 지진파 도달 시각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약 2㎞의 오차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또 발생 깊이는 단층면의 정보에 지진파 속도구조를 이용해 만들어진 이론적인 합성파와 실제 관측된 지진파를 근접시켜 분석하는 단층면해 방법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진 발생 위치가 포항지열발전소에서 2㎞ 떨어진 곳이 아니라 500m 근처로 수정되고 발생 깊이도 얕아지면서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일 것이라는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가 지하 4.5㎞ 내외에 물을 주입해 지열을 이용하는 방식인 만큼 진원이 얕아진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상청은 또 23일 오후 4시 현재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모두 63회 발생했고, 규모 1.0∼2.0의 미소지진은 총 273회라고 밝혔다. 이어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움직임이 경주지진 단층의 움직임과 다르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두 지진 사이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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