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당협위원장 기싸움…견제받는 복당파 낙동강 오리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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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3   |  발행일 2017-11-23 제6면   |  수정 2017-11-23
바른정당 탈당파 행보는
공석인 북구을에 親洪 인사 거론
탈당파들 공정한 선출 요구 반발
일부 탈당파 견제심해 복당 불투명
“명예·실리 모두 잃을까” 우려도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한 TK(대구·경북)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행보에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당 입당을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한 대표적 TK 정치인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이다.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구시당 위원장,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 등 당의 주요 보직을 맡았던 주 의원은 이달 중순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에 ‘수성구을’ 바른정당 당원들도 줄줄이 당적 변경에 동참했다.

비슷한 시기 바른정당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주성영 전 의원도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경북에서는 박승호 전 경북도당 공동위원장(포항북구 당협위원장) 등 6명의 당협위원장이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바른정당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탈당파들은 한국당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태세다. 탈당파 중 한 명은 ‘한국당 입당 조건으로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즉, 탈당파들이 바른정당에서 누렸던 당협위원장 등의 지위를 한국당에선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장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대구 북구을’이다. 양명모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지난 20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해 차기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친홍(親홍준표)으로 분류되는 대구 출신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이던 주성영 전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경선 등을 통한 공정한 선출방식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한국당 특정 인물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수년째 북구을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당협위원장에도 도전하고 싶다. 공정하게 여론조사와 공모절차를 거쳐 당협위원장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K 탈당파들에겐 기존 한국당 인사들과의 ‘기싸움’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포항북구’ 등지가 치열할 전망이다. 여기다 현재 한국당 복당 절차가 진행 중인 TK 탈당파 중 일부는 같은 지역구 한국당 인사들의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어 향후 복당 여부마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탈당파들이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한국당 인사들이 당연히 (탈당파들에게) ‘텃세’를 부리지 않겠느냐”며 “힘들어도 바른정당에 남아 있었다면 명예라도 지킬 수 있겠지만, 한국당으로 가면 명예와 실리를 다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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