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당일 또 지진날까 두려워…최선 다해 목표학과 꼭 가겠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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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2 07:14  |  수정 2017-11-22 13:30  |  발행일 2017-11-22 제2면
■ 수능 D-1 열의 다지는 포항 수험생
평정심 찾고 마지막까지 집중
집과 진앙지 가까워 힘든 상황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하기도

“시험 당일 또 지진이 날까 두렵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1시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영신고 3학년8반 교실. 학생들은 막바지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강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학생들의 눈빛에는 불안감보단 오히려 수능시험에 대한 열의가 느껴졌다.

학교에서의 마지막 자율학습 중인 학생들은 시간을 재면서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었다. 일부 학생은 기본 개념을 외우면서 탐구영역을 공부하고, 틈틈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긴장감을 달래고 있었다.

정승주군(17)은 “수능 시험이 임박했기 때문에 국·영·수보단 단기암기를 통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탐구영역 위주로 공부 중”이라며 “예비소집일이던 지난 15일 지진이 발생하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평정심을 되찾아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형군(18) 역시 “지진때문에 시험 당일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지만, 쉬는 시간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을 푼다”고 했다.

긴장 해소법은 저마다 달랐지만 학생들은 한결같이 시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다짐했다. 김동주군(18)은 “전화위복이란 말을 떠올리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수능을 잘 봐서 목표한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꼭 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시간 뒤 찾아간 포항여고 3학년 교실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소수의 학생만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다. 지진 피해 등으로 집에서 공부하기 힘든 여건을 가진 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각 교실에 4~5명씩 모여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김지연양(18)은 “집이 진앙지와 가까운 곳이라 공부할 여건이 안 된다. 학교에 남아 마지막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남경양(18)은 “지진 때문에 수능이 연기되면서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강의, 문제집 등이 많아졌다. 이런 자료를 활용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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