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치매의 한의학적 이해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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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58  |  수정 2017-11-21 07:59  |  발행일 2017-11-21 제21면
노년기 치매, 간·신장 약화…침 치료로 대사기능 촉진
20171121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다. 유병률은 노인의 경우 1.3~20.3%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65세 이상에서 약 5~10%, 80대에서는 20~30%가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 50%, 로이소체형 치매가 20%, 전두측두엽변성증이 10%, 혈관성 치매가 15% 정도이다. 각각 특별한 증상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치매의 영어명인 디멘셔(dementia)는 ‘없다’라는 뜻의 de, ‘정신’이라는 mens, ‘병’이라는 tia의 단어가 조합된 것으로 정신이 제거된 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리석고 어리석다는 뜻을 가진 한자이름인 치매는 지성이 병들고 사람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상형문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증상
문치-우울한 상태서 표정없이 침묵으로 일관
무치-고성지르고 옷 벗고 날뛰는 등 광란상태

▷원인
기혈 허약·스트레스·잘못된 식습관·뇌 손상

▷치료
진행 상태 따라 육미지황탕 등 한약재 처방

▷예방
호흡법-기혈순환 균형유지…침 치료와 병행

치매라는 병명이 정식으로 쓰이게 된 시기는 중국 장경악이 쓴 경악전서(景岳全書)라는 책의 잡병모(雜病謨)에서이다. 주요 증상은 “말이 횡설수설하고 거동이 불편하고 혹은 땀이 많이 나기도 하고 혹은 자주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며 바깥으로 자주 배회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현재의 치매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치매란 노망(老妄)이라고도 부르며 매병, 치병, 치매, 건망, 전광, 허로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치매는 문치(文痴)와 무치(武痴)로도 분류하는데 문치는 우울한 상태에서 표정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태를 말한다. 미동도 하지 않고 계속 슬퍼하거나 울기만 하고 조용한 선비 같다고 해서 문치라고 부른다. 반면 무치는 고성을 지르고 옷을 벗은 채 날뛰는 등 광란상태를 보이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가만히 있지를 않고, 마치 성난 장군 같은 상태이다.

증상으로 보면 정신이 막막하고 말이 지나치거나 말이 적고 또는 말이 어둔하며, 종일 말이 없고, 다른 곳을 나가기가 싫어 한곳에 계속 있고자 한다. 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중얼 자주 반복하고, 말과 행동이 뒤바뀌어 있으며, 거동이 온전하지 못하고, 갑자기 웃다가 울기도 하며, 몇 끼를 굶고도 태연하게 지내기도 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치매의 원인은 노년체허(老年體虛·간신이 부족하고 뇌수가 불충분하며 오랜 지병으로 기혈이 허약하고 정기가 부족하며 기억력 쇠퇴로 점차 우매해짐)로 본다. 또 정지실조(精志失調·정신적인 스트레스), 음식실조(飮食失調·부적절한 음식 섭취), 중독외상(中毒外傷·체내로 독성물질이 들어와 뇌를 손상시키거나 머리의 외상이 생겨 뇌가 손상됨) 등으로 구분된다.

병기(病機·질병의 발생과 진전, 변화의 기전)로는 간신부족(肝腎不足·간장과 신장의 음기운이 부족함), 기혈휴허(氣血虧虛·기혈이 약해졌거나 소화기 장애로 뇌에 영양분 공급이 안됨), 담탁저규(痰濁阻竅·습담 또는 담음이 막힘), 기체혈어(氣滯血瘀·기와 혈이 한 곳에 뭉쳐 어혈이 되고, 이것이 뇌 활동을 원활하지 못하게 함)가 있다.

특히 노년기 치매로 대표적인 간신부족에는 사물탕, 육미지황탕, 쌍화탕, 좌귀음, 우귀음, 양의공진단, 청간탕 등을 처방한다. 또 기혈휴허에는 사군자탕,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안신청뇌탕 등을, 담탁저규에는 이진탕, 도담탕, 반하백출천마탕, 온담탕, 척담탕 등을 먹게 한다.

또 비신양허(脾腎陽虛·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허함)에는 이중탕, 팔미지황탕, 승양익기탕, 승양익기부자탕 등을, 혈어기체(血瘀氣滯·혈이 막히고 기가 엉킴)에는 보양환오탕, 신통축어탕, 혈부축어탕 등을 처방한다.

침구치료는 우선 대사기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환자상태에 따라서 치료하게 된다.

도인안교치료는 호흡법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침구치료와 동시에 이뤄지며, 이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몸의 기운을 조절하며, 대사를 촉진시켜서 심신의 기혈순환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예방 치료방법의 하나이다. 치매는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그리고 섭생과 음식,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청산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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