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 “美·中 외교에서도 강하고 균형 있는 자세 필요”

  • 임훈,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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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08:22  |  수정 2017-11-16 08:22  |  발행일 2017-11-16 제28면
영남일보CEO아카데미 강연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 “美·中 외교에서도 강하고 균형 있는 자세 필요”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이 14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에서 ‘전환시대의 동북아 역학구도와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69)이 14일 대구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전환시대의 동북아 역학구도와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국의 외교안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강대국과의 외교에서도 강하게 버티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드배치 문제 등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일단락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강대국과의 협상에서 빈틈을 보인다면 앞으로의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대중국 외교에 있어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중관계가 개선되고 중국 광군제에서 한국기업의 물건이 잘 팔렸지만, 뭔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잘 대하다가도 금세 얼굴색을 바꾸는 중국의 특성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가치와 이익의 균형’을 맞춘 외교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의 자리에 있지만, 경제·군사적 이익의 균형 확보에도 신경을 쓸 때가 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의 정부주도 경제개발 모델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 배우기’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최근 시진핑 1인 지배로 내부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정 이사장은 배재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71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국회의원과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정·관·학계를 두루 거쳤다. 정 이사장은 2007년 동북아시아를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인 니어(NEAR·North East Asia Research)재단을 설립했으며, 한반도 인접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평화 오디세이’ ‘기로에 선 북중관계’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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