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함덕주 눈부신 호투…가을 불펜은 '신의 한 수'

  • 입력 2017-10-20 00:00  |  수정 2017-10-20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구원등판 5이닝 무실점 행진

두산 베어스 좌완 함덕주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마운드의 보배로 떠올랐다.
 함덕주는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14-3 대승의 승리투수로 우뚝 섰다.

 7-3으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해 두산도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함덕주가 마운드를 다잡아주면서 승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함덕주의 호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플레이오프 내내 잘 던졌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18일 2차전에서는1⅓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3경기 연속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호투가 눈부시다.


 모두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뒤 등판해 분위기를 수습하는 역할이었다.
 1차전에서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자 함덕주가 곧바로 투입돼 호투로 안정감을 줬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불펜이 붕괴해 5-13으로 패해 빛을 보지는 못했다.

 2차전에서는 장원준까지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이어 김승회가 1⅓이닝 1실점을 한 뒤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NC의 추격을 막아내며 17-7 완벽한 설욕을 도왔다.
 함덕주가 가져온 안정 덕분에 타선도 힘을 낼 수 있었다.
 2차전에서는 함덕주 등판 이후 타선이 12-7에서 17-7로 폭발했다.

 이날 3차전에서도 함덕주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이 7-3에서 7득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대승을 만들었다.
 함덕주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일명 '판타스틱4'라 불리는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잇는 5선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전환됐다. 이는 선발 못지않게 중요한 임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NC를 상대로 선발·구원을 오가며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
26으로 강했던 함덕주를 키맨으로 꼽았다.
 "함덕주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바로 뒤에 등판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NC도 선발투수이던 제프 맨쉽을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악수'였다는 평도 나온다.
 플레이오프 불펜 전환의 '신의 한 수'는 바로 함덕주였다.
 두산은 1차전에서 패하고도 함덕주의 눈부신 호투로 어느새 시리즈 전적을 2승 1패로 역전했다.
 이제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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