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논란 ‘안아키’카페 이름만 바꿔 운영중

  • 권혁준
  • |
  • 입력 2017-10-20 07:44  |  수정 2017-10-20 07:44  |  발행일 2017-10-20 제6면
게시물 공개 법적책임 공지 철통보안

아동학대 논란으로 폐쇄됐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가 명칭만 바꾼 채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오후 2시 포털사이트에서 안아키를 검색하자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란 카페가 노출됐다.

해당 카페에 접속해보니 회원수만 4천719명, 게시글은 2천205개에 달했다. 방문자도 14만6천792명으로, 하루 평균 1천2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카페는 아동학대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와 동일한 곳이다.

새로 개설한 카페는 가입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철통 보안을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다. 회원가입 시 회원들이 카페에서 생성되는 모든 게시물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도록 법적 책임을 묻고, 회원등급 상향 신청 시에도 같은 질문에 동의 여부를 확인한다. 더욱이 운영진은 동의 내용을 캡처한다고 공지까지 했다.

카페 게시글을 살펴보니 회원들은 여전히 발진·농가진 변종수두 등 아이들의 질병에 관한 질문을 하고, 카페 운영자는 답변을 달아줬다. 이외에도 감기·아토피·화상 등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에 시민들은 이름만 바꿔 다시 개설된 안아키 카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모씨(29)는 “아동학대 논란이 조금 잠잠해지자 카페를 다시 연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도 이런 카페를 지지하고 재개설을 반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씁쓸하다”면서 “카페가 다시 활성화되면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18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안아키 운영자 한의사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