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확장후에도 포화상태 대구공항 셔틀버스 도입해야”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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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0 07:43  |  수정 2017-10-20 09:30  |  발행일 2017-10-20 제6면
작년엔 택시업계 반발로 무산
대체된 101번 버스 이용 저조
공항추진본부 “고민해보겠다”

대구국제공항 주차장이 확장된 뒤에도 또다시 포화상태(영남일보 10월16일자 2면 보도)에 빠지면서, 지난해 추진하다 무산된 셔틀버스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대구공항은 전국 유일의 ‘도심 국제공항’이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사정이 달라진다. 도시철도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 지하철 이용 땐 공항에서 1.7㎞ 떨어진 1호선 아양교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공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7개 있지만, 캐리어 등 짐이 많은 여행객이 이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공항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셔틀버스 도입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셔틀버스 운행 때 영업손실이 우려된다는 것. 하지만 실은 택시업계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지난 5월1일부터 기존 시내버스 101번 노선을 공항 여객청사 앞까지 경유해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101번 이용객이 공항 여객청사 경유에 따른 소요시간 증가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항 여객청사 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도 저조한 실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23~29일 공항 여객청사 정류장 승·하차객은 29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0명꼴이다. 상황이 이렇자 101번 노선 공항 경유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과 공항 이용객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동구 지묘동 A씨는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는 사람도 없는데 굳이 공항 여객청사까지 경유할 필요가 있느냐”며 “대다수 승객이 불편을 겪는 101번 노선을 종전대로 돌려놓고, 셔틀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 이상인 연구위원의 ‘대구 공항버스 도입방안 연구’에서도 대구공항 이용객 1천5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1.4%가 “셔틀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셔틀버스 이용수요는 하루 평균 300~400명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위원은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이 결정됐지만, 당장 이전하는 것이 아닌 만큼 최소한 도시철도역과 기차역 등 몇몇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셔틀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본부장은 “주차장 포화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국제공항이 대부분 겪고 있는 문제”라며 “현 상황에선 택시로도 승객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대구공항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셔틀버스 도입 문제를 한 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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