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포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안봉근 전 비서관 접촉 정황 드러나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10-17 15:08  |  수정 2017-10-17 15:08  |  발행일 2017-10-17 제1면
20171017
사진:YTN 방송 캡처

이명박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인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17일 오전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공세 차단' 등 문건을 작성하고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전날(16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조사 결과로 추 전 국장이 박근혜정부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접촉했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씨 관련 첩보를 2014년부터 파악했고 민간인과 공무원 등을 사찰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 전 국장은 당시 국정원 2차장 밑에서 국내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이 업무는 새 정부 들어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위는 추 전 국장이 부임한 2014년 8월 이후 최순실씨와 미르재단 관련 첩보가 총 170건이 작성됐다고 밝혔다. 추 전 국장은 '최순실 전담팀'을 중심으로 최순실씨와 주변인물 조사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개혁위가 밝혀낸 문건 중에는 당시 추명호 국장은 최순실 관련 첩보 170건을 국정원장 등에 정식 보고하지 않았고, 오히려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근무성적 불량 등의 이유로 지방 전출을 시키는 등 불이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당시 수집한 최순실 관련 첩보는 “정윤회는 깃털에 불과하다. 진짜 실세는 정윤회 전처 최순실이라는 설 확산”, “윤전추 행정관은 최순실 개인 트레이너 출신으로 행정관에 임명”,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없던 우병우가 최순실, 김기춘을 통해 민정비서관으로 입성”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추 전 국장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경찰인사 관여 등 첩보를 보고한 직원을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며 질책하고 지부로 발령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개혁위 발표로 우 전 수석, 안 전 비서관과 추 전 국장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개혁위는 2016년 2월 우 전 수석이 추 전 국장을 2차장에 추천할 정도로 밀착 관계였다.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반대로 승진은 무산됐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추 전 국장은 2015년 인권위 전 상임위원인 유영하 변호사(박근혜 전 대통령 전 변호인)와 함께 안봉근 전 비서관을 2회 이상 접촉했다.


다만 개혁위는 추 전 국장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했고 직원의 PC를 포맷하게 지시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지 못해 추 전 국장이 우 전 수석과 안 전 비서관에 비선 보고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순실씨를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던 우 전 수석, 박근혜 정부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도 법망을 피해갔던 '문고리 3인방'의 한명인 안 전 비서관의 연결고리가 추 전 국장을 중심으로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