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재단, 핵심인력 의사 全無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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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5 07:07  |  수정 2017-09-25 07:11  |  발행일 2017-09-25 제1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 내에 의료기기·의약품 개발의 핵심 인력인 ‘MD(의학박사·Doctor of Medicine)’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첨복재단에 따르면 재단을 비롯해 산하 신약개발지원센터·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실험동물센터·의약생산센터는 현재 총 연구인력 148명(박사 83명·석사 65명) 가운데 MD와 한의사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초부터 참여 필수
최신기술 조언 시장 선점도 도와
신약 개발선 정부허가 단축 역할

채용 노력에도 급여 안 맞아 포기
“5급 특채·파견 등 정부지원 절실”


전문가들은 “의료기기는 개발 초기부터 ‘MD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의료현장의 실제 수요자인 MD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제품 수요의 지속적인 창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의료기기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보완·업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시장 선점 효과도 낮다. 전문학회에서 최신 의료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MD들의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최신 의료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신약 개발에선 MD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 신약의 경우 개발보다 더 어렵고 힘든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내외 정부로부터의 ‘허가’다. MD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지 않으면 제품 허가를 받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게 현실이다.

첨복재단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MD 채용을 시도했지만 급여 체계가 맞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엔 다수의 MD들이 근무하고 있다. 공무원 민간경력 특채(5급)를 통해 채용된 케이스다. 또 연구중심 병원인 경북대병원의 MD를 파견 형식으로 지원받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첨복재단 관계자는 “의료산업은 제품 설계 및 제조 단계에서 임상의학을 비롯해 전기·전자·기계·재료·생명공학·화학 등 학제 간 기술이 융합 응용된다. 또 주사기 등 단순 소모품에서 MRI·CT·의료용로봇 등 전자의료기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구성된다”면서 “첨복재단이 글로벌 의료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선 MD를 많이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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