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노르웨이, ‘양성평등’ 노르웨이 직업따라 性比 불균형 심각…박사 48%는 女, 교수직 75%가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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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  발행일 2017-09-21 제16면   |  수정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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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정부는 2016년 처음으로 여성에게도 국방의 의무를 부과했다. <출처: sputnik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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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림<경북PRIDE상품 노르웨이 해외시장 조사원·노르웨이 공과대학 석사과정>

고등교육 졸업자의 60%가 여성
일하는 분야 달라 임금 격차 커
육아 휴직 등 복지 수준은 높아


세계적으로 양성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나라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양성평등 이슈 중 하나는 대학교 내 학과의 입학생 성비 조정과 관련된 것이다. 오슬로대학교와 베르겐대학교의 심리학과는 노르웨이 내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데, 대학교 측에서 정원의 30%를 남성을 위해 남겨 두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2016년 당시 노르웨이 교육부는 남성에게만 특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양성평등 활동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대학교의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베르겐대학교의 부교장은 교육부가 이야기하는 양성평등 활동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반박했다. 양성평등 활동이 시작됐을 당시에는 여성의 권리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었지만, 오늘날의 성 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골고루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교육 부문에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고등교육기관의 정원 수 일부를 여성에게 할당한 실례가 있는데, 노르웨이 기술공과대학(NTNU)은 도시공학 프로그램의 정원 중 30석을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했다. 이러한 부분은 그 영역에서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와 균형을 맞추면서 여성에게도 똑같은 수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여성의 수가 월등히 많은 심리학 분야에서는 반대로 남성을 위한 자리를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이 대학교 측의 주장이다.

이처럼 현재 노르웨이에서 논의되는 양성평등은 수준이 매우 높다. 노르웨이 통계청에서 발표한 양성평등 지표를 보면 고등교육·아르바이트·공공기관 등은 여성이 우세하고, 노동시장·수입·민간 부문·지도자·자치주 의석 등은 남성이 우세하다. 노르웨이 여성 임금은 남성의 68% 정도로, 이는 유럽 임금격차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평등이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받는 이면에는 수준 높은 탁아 제도와 육아 휴직 제도인 노르웨이의 높은 복지 수준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부문에서 노르웨이의 성 평등은 그 우위가 뒤집히기도 했는데, 지난 15여년간 고등교육 졸업자의 60%를 여성이 차지해 왔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 때부터 성별에 따라 고정관념적으로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는 경향이 있고, 노르웨이의 노동시장에서는 직업에 따라 노동자의 성이 한쪽으로 치우친 정도가 타 유럽 국가들보다 심하다. 이 부분이 현재 남아 있는 과제다. 특히 여성은 공공 부문에서, 남성은 민간 부문에서 일하는 경향이 뚜렷한 점이 노르웨이 남녀의 임금 격차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사 졸업자와 연구직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비율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2013년에는 박사 졸업자의 48%가 여성일 정도로 그 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의 75%가 남성인 점도 아직 해소되지 못한 영역이다.

40년 동안 여성에게 자발적 군 복무만을 허락했던 노르웨이 정부는 이런 오랜 양성평등 활동을 배경으로 2016년에 처음으로 여성에게도 국방의 의무를 부과했다. NATO 국가 중 처음으로, 또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양 성별에 동일한 국방의 의무를 부과한 것이다. 2015년 여성의 자발적 군 복무만이 허락될 당시 17%가 여성이었지만 2016년에는 33%로 증가했다. 현재 복무 중인 여성 군인 대다수가 남성과 함께 기숙사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했다. 그러나 그중 18%는 남성으로부터 부적절한 언행을 당했다고 답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

노르웨이는 공식적으로 대다수의 영역에 성 평등 정책을 포함시켜 왔다. 현재 노르웨이의 젠더이퀄리티 문제는 세계 어느 국가나 당면했거나 당면할 문제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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