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속발전協 오용석 사무처장 “친환경도시가 건강·행복한 시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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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  발행일 2017-09-21 제11면   |  수정 2017-09-21
대구지속발전協 오용석 사무처장 “친환경도시가 건강·행복한 시민 만들어”

1991년 3월14일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터졌다. 낙동강에 페놀 원액이 누출돼 수돗물이 오염된 것이다. 조사 결과 두산전자가 1990년 10월부터 페놀이 다량 함유된 악성폐수를 무단방류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대구시민에게 ‘환경=생존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 엄청난 환경문제가 불거진 같은 해 4월28일 지구의 날 행사가 대구에서 처음 열렸다. 대구YMCA가 주관해 신천둔치에서 펼쳐졌다. 이후 1999년까지 신천둔치·동인공원·동성로 등 공원과 광장에서 행사를 진행, 시민의 환경의식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했다.

2000년부터 대구YMCA 말고도 대구환경운동연합·대구녹색소비자연대·대구경북녹색연합·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현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동참하면서 지구의 날 대구위원회를 구성했다. 행사 장소도 중앙로로 바뀌었다. 중앙로를 ‘24시간 차 없는 거리’로 만든 것이다. 2013년부턴 대구역네거리까지 차 없는 거리가 확장됐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생태교육과 사회적 경제 관련 단체까지 참가해 규모도 커졌다. 올해는 100개 이상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행정기관, 교육기관이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 시민환경축제가 됐다.

해마다 수만 명의 시민이 행사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얻고,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08년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14년엔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전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대표 시민환경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대구 도심도 많은 변화를 거듭했다. 중앙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동성로는 보행자 전용거리로 뿌리를 내렸다. 한일극장 앞과 대구역네거리, 중앙네거리 등 주요 가로엔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대구 도심이 사람 중심의 거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공기와 물, 숲과 공원, 활동적인 도시공간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기본 요소다. 도시가 시민 누구에게나 제공해야 할 보편적 서비스다. 시민들은 이를 지방정부에 요구하고, 교육과 체험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바꿔가야 한다. 시민이 바뀌면 기업과 행정도 변한다. 대구시민생명축제는 다양한 친환경 생활문화와 정보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이다. 도시계획가 제프 스펙은 “현대인의 건강 위기는 곧 도시계획의 위기”라고 말한다. 친환경 도시, 걸을 수 있는 도시가 건강하고 행복한 시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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