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을 수놓은 고모령 색소폰합주단

  • 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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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  발행일 2017-09-20 제14면   |  수정 2017-09-20
평균나이 65세 이상 단원들
대구 스타디움 수변무대 공연
200여명 관객에 큰 울림 선사
가을밤을 수놓은 고모령 색소폰합주단
고모령 색소폰 합주단이 지난 15일 대구 스타디움 수변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위로와 기쁨을 준다. 불안하고 고달픈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음악만큼 값진 정신적인 힘과 에너지를 심어주는 것이 또 어디 있으랴.

지난 15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 수변무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사이로 색소폰 음률이 울려 퍼졌다. ‘2017년 가을맞이 고모령 색소폰합주단 연주회’ 공연이었다. 단원 32명의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 200여 명은 가슴에서 전해지는 큰 울림의 감동으로 에너지와 용기를 얻었다. 김선교 단장이 진행한 이날 공연은 신나는 디스코메들리 연주와 합주에 이어 성악 중창 등으로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고모령 색소폰 합주단은 지난해 3월 창단했다. 고모령에 서려 있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공연문화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취지로 뜻을 모았다. 창단 이후 전문지휘자를 초빙, 전문 연주단원 못지않은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됐고 소외계층 등에 재능기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수성구청 주최 걷기대회, 전국고모령가요제 식전행사,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거리공연, K2 공군군수사령부 초청 부처님오신날 기념 공연, 대구컬러풀페스티벌 거리공연, 풍물단·연극단·오카리나·시낭송단과 함께하는 5개 단체 네트워크 공연 등 크고 작은 무대에 올라 실력을 뽐내고 있다.

단원들의 연령대는 주로 60~70대.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공무원·교수·교장·세무사·자영업 등 이력도 다양하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6~9시 수성구 만촌2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음악 기본 소양은 물론, 악기 주법과 프레이징 등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있으며 개인별로 복습과 연습을 쉼 없이 하고 있다.

단원들은 팀을 이루어 짝수 달 넷째 토요일마다 양로원과 소외계층 등을 찾아 정기적인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하양의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 중이며 10월에는 사찰 산사음악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10월14일 청주에서 예정된 전국 색소폰합주페스티벌 경연대회 출전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김선교 단장은 “음악이 좋고 색소폰 연주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로 서로 행복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활동기간은 짧지만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합주단이 되고자 전 단원이 한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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