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빵 브랜드 라팡 최병희 대표 “쌀빵 임신부·당뇨환자 등에 좋아…암투병 환자가 전도사 돼 주기도”

  • 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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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0   |  발행일 2017-09-20 제14면   |  수정 2017-09-20
쌀빵 브랜드 라팡 최병희 대표 “쌀빵 임신부·당뇨환자 등에 좋아…암투병 환자가 전도사 돼 주기도”
쌀로 만든 빵을 판매하는 ‘라팡’의 최병희 대표가 대구 수성구 라팡 만촌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미쌀로 만든 빵, 좋은 재료로 만들어 우리 아이가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토종 빵집 프랜차이즈 라팡의 최병희 대표(44)는 쌀로 만든 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쌀빵은 건강에 좋고 쌀 소비에도 도움을 주면서 대기업 빵집과 경쟁할 만한 블루오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 대표는 어머니가 암 투병할 때 드실 만한 좋은 음식이 어떤 게 있을지 무척 고민하고 찾아봤다. 그런 절실함이 계기로 작용하면서 쌀로 빵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현재 만촌점을 비롯해 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제빵업계와 인연을 맺기 전 최 대표는 프랜차이즈 컨설팅사업을 했다. 하이마트·LG전자 등 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내며 열정을 쏟았던 그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 업종이라 할 수 있는 제빵업계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잇따랐다. 쌀로 만든 빵은 쉽게 굳고 점성이 낮아 처음엔 성형하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새로운 특허기술 덕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빵은 밀가루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객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쌀도 밀처럼 갈면 일반 빵과 모양은 흡사하면서 맛은 오히려 낫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쌀빵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임신부, 당뇨환자,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며 “실제로 암 투병 고객 중에는 쌀빵 전도사가 돼 주는 분도 계신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쌀이 주식임에도 매년 쌀이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00% 쌀로 빵을 만들어 청소년무료급식과 학교급식, 군납까지 한다면 쌀 소비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쌀과 밀가루의 가격 차이가 있다보니, 쌀빵의 원가는 밀가루로 했을 때보다 4배나 비싸다. 마진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 대표는 마진을 줄여서라도 고객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좋은 재료의 빵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는 “소비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맛도 좋고 건강에 좋은 빵을 드실 수 있다”며 “꼭 라팡이 아니더라도 좋다. 쌀로 만든 빵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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