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골다공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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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9 07:58  |  수정 2017-09-19 07:59  |  발행일 2017-09-19 제21면
골다공증, 신장기능 약화돼 발생…진행 증상도 못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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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마음과 몸도 급해지면서 피로로 인한 근육통이나 요통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는 추석을 준비하는 벌초로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산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염좌 및 골절상이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산지 등에서 관절 및 근육의 유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이거나 노령자에게 있어 골절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또 가을철 외부활동 중 낙상으로 인한 근육인대손상이나 골손상도 생기기 쉽다. 이때에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면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켜 노령층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골다공증은 글자 그대로 ‘뼈 속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는 의미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은 부러진다기보다 으스러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골다공증의 주범은 뼈의 노화다. 소리 없이 늙어가듯 뼈 속의 붕괴는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골다공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3배 이상 발생빈도가 높아 부인병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골다공증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신장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장이란 골수의 생성과 뼈의 성장, 발육을 담당하는 장기로 신장의 기운이 충실하면 골수의 생성이 원활해져서 뼈가 튼튼하다. 반대라면 뼈가 약해지고 무력해져서 허리가 굽어지고 팔다리와 허리가 시리고 아프고 힘이 없어진다.

그리고 뼈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성호르몬 역시 한방에서는 신장 기능계로 봐 갱년기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고 그로 인해 뼈가 약해진다고 보고 있다. 뼈는 신장(腎臟·콩팥)이 관장하고, 신장은 타고난 기(氣)를 간직하는 장기다. 50대부터는 간기능이 약해지는 때이므로 혈이 부족해지기 쉬워서 몸 곳곳에 충분한 진액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므로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을 못 느끼면서 진행된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쉽게 골절되거나 키가 줄어들어 작아지고 허리도 굽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은근히 뼈 속이 쑤시거나 시리고, 저리기도 하며 무릎, 팔다리의 뼈마디 관절이 쑤시고 아프게 되고, 뼈가 부서지거나 부러진 경우에 골의 접합이 잘되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골다공증이라는 병명은 없으나 골위증과 골한증으로 접근한다.

신장은 뼈를 관리하는데 신장에 열(熱)이 차면 물(水)이 불(火)을 이기지 못한다. 뼈가 마르고 골수가 적어지면 골위증이 된다. 심하면 척추를 못 쓰게 되고 사지가 연약해져서 물건을 들지도 못한다. 따라서 신장(콩팥)과 뼈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한의학에서는 이미 뼈 질환을 신장과 연결해서 치료방향을 정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갑상선호르몬이 신장에서 비타민D를 활성화시킨 다음 신장과 뼈에 작용해 칼슘조절을 한다. 한의학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뼈와 신장을 같이 분류해놓고 진단 및 치료를 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것은 신(腎·신장)이나 골수의 기능 조화나 균형을 잃게 되면 골에 병이 발생되는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연관해 육미지황원, 녹용사물탕 등 많은 한의학적인 치료처방이 있다. 이 중 신주골(腎主骨·신장의 기능 중 뼈를 주관하는 것), 신주골수(腎主骨髓·골과 수의 생장과 발육은 신장이 주관함)에 근거해 허약한 기능을 보강하는 보신법을 이용, 골수형성작용을 돕는 녹용귀판환(鹿茸龜板丸)이 주로 골다공증 치료제로 처방된다.

골다공증의 한의학적 치료는 침구(鍼灸)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과 함께 신수(腎水)의 기능을 높여주는 처방을 낸다. 국민의료가 서양의학 위주지만, 한의치료도 반드시 시도되어야 하는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단 너무 무리한 침구시술로 화상후유증을 남기거나 완력을 심하게 사용하는 치료는 금물이다. 이때에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뼈를 튼튼히 유지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젊을 때 골량을 최대한 많이 형성해 놓아야 나이가 들어서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운동으로는 달리기, 계단오르기, 줄넘기, 맨손체조 등과 같이 발을 땅에 딛고 체중을 실어주는 운동이다. 운동량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

약보다 좋은 것이 음식이다. 멸치, 표고버섯, 콩류, 견과류, 해조류, 등푸른 생선, 유제품, 간유, 쇠간 등이 뼈에 좋은 음식이다. 동물의 뼈를 푹 고아 먹거나 닭죽이나 추어탕, 된장국, 무말랭이 등이 뼈에 좋다. 평소에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인 우유와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콩류, 해조류 등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청산 한의원>

▨ 골다공증 치료제 녹용귀판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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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녹용, 귀판, 구기자, 모려분.

녹용, 귀판, 모려분, 구기자 등의 한약재와 녹두 가루를 준비한다. 먼저 녹용을 법주에 하루 동안 담근다. 다음 귀판과 구기자를 잘게 썰어 불에 볶은 다음, 곱게 빻아 가루를 낸다. 법주에 담근 녹용을 묵처럼 걸쭉하게 되도록 약한 불에 24시간 곤다. 그리고 준비한 녹두·귀판·구기자·모려분 가루를 녹용을 곤 약재에다 개어서 오자대 크기의 환약을 만든다. 하루 3회 매회 10환씩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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